김종일과 함께 하는 산이야기 82 - 해남 두륜산 가련봉(703m)
두륜산은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와 평할리에 널리 펼쳐있는 산이다. 두륜산은 예부터 봄산행에 최적인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뜻을 알고 보니 산 입구의 첫 마을 이름이 ‘장춘리’라 봄이 길다는 뜻이라고, 그래서 봄산행에 유달리 어울린다는 산. 바로 두륜산인가 보다.두륜산은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산 곳곳에 기암절벽이 많으나 외양은 두리뭉실, 덕스러워 ‘외유내강형’이요 산의 대표격이라 할만하다. 두륜산은 8개의 특징적인 봉우리들을 가지고 있는데 주봉인 가련봉(703m)을 기준으로 능허대 노승봉(685m) 두륜봉(673m) 고계봉(638m) 도솔봉(672m) 혈망봉(379m) 향로봉(469m) 연화봉(613m)이 그것이다. 이 8개 봉이 원형을 이루고 섰다.
또한 두륜산 기슭에는 명찰인 대둔산(과거 대흥사)이 있으며 그 원형의 능선 가운데 아늑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8개 봉우리 중 암봉인 가련봉과 능허대 그리고 두륜봉이며 이 세개암봉을 두루 살피는 종주산행이 두륜산 최고의 산행이라 할만하다.
두륜산 산행기점은 장춘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영화 서편제 촬영장소였던 유선여관을 거쳐 일주문을 지나면 두륜산과 대둔사의 역사를 상징하는 부도전에 다다른다. 부도전에는 서산대사부도와 초의선사부도를 비롯해 모두 56기의 보도와 탑비 17기가 서있다. 부도전 구경후 해탈문을 지나 대둔사 앞뜰로 들어선 다음 동국선원(대광명전)앞을 지나 널찍한 계곡옆의 길을 따라 오르면 계곡이 크게 둘로 갈라진다.
이곳 표지판에는 북암 1.1km 두륜봉 2.46km 일지암 0.35km 라고 쓰여져 있다. 한국 다도의 성지로 일컫는 일지암 쪽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일지암 오름길은 콘크리트 포장길이며 일지암에 도착후 대둔사의 분지를 내려보면 역시 명당자리에 자리잡은 일지암이라 할만하다.
일지암 뜰을 지나 초의선사때부터 써왔다는 샘인 유천(乳泉) 앞으로 난 길을 가로질러 가면 작은 누각같은 동암(東庵)에 이어 다시 큰길을 만난다. 이 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두륜봉과 북암(북미륵암) 갈림길목, 이중 북암으로 간다. 북암까지는 약 1km로 큰바윗덩이가 많은 너덜지대다.
북미륵암 ‘용화전’ 안에는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면 땀을 흘린다는 마애여래좌상(보물 제48호)이 있다. 이 불상뒤의 암반에서 내려다보는 두륜산 풍광도 압권이다. 용화전 뒤쪽길로 접어들어 10여분 걸으면 널찍한 억새밭인 오심재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려 30여분 가파른 길을 오르면 능허대 암릉 끝머리다.
여기서 가파른 쇠사다리에 이어 매듭이 지어진 굵은 로프를 잡고 오르면 능허대 정상 평평한 안부에 닿는다. 곧이어 조망이 뛰어난 암능지대가 나타나지만 로프나 쇠난간이 설치돼 있어 위험은 따르지 않는다.
두륜산 정상 가련봉에 오른 다음 다시 로프를 타고 너덜지대로 내려서면 길은 좀 순탄해진다. 바윗길 구간은 약 1km에 불과하지만 이곳을 지나려면 약 1시간이 소요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만일재에서 두륜봉 구름다리 가는 길은 두륜봉 왼쪽 뒤로 이어지며 가파른 길을 5분쯤 더 오르면 천연의 홍교가 나온다. 이 구름다리 위로 올라가 구경한 다음 네갈래 길목에서 남미륵암∼진불암∼대둔사로 내려가려면 왼쪽으로 동아줄이 매어진 경사길로 가야한다.
두륜산 원점회귀 산행은 약 10km 소요시간 약 5시간∼6시간
현재는 대둔사 집단시설지구 뒤에 자리잡고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 고재봉에 도착 오심재를 거쳐 능허대 가련봉 정상을 거쳐 대둔사로 하산할 수도 있다.
산행코스
▶ 대둔사∼목탁바위∼북미륵암∼오심재∼능허재∼가련봉 정상∼갈림길∼일지암∼표충사∼주차장 약 5시간 소요
▶ 표충사∼일지암∼갈림길∼두륜봉∼진불암∼대둔사 약 4시간
▶ 대둔사∼북미륵암∼갈림길∼정상∼능허대∼오심재∼고개봉∼일주문∼유선여관 5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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