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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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5.12.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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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 <영광산후조리원 원장>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때 가장 보람돼요.”
한 생명을 출산한 산모가 몸조리를 하며 잠시 쉬어가는 산후조리원. 영광지역의 유일한 영광산후조리원에서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산모와 아기를 돌보는 오정희(50) 원장.
오 원장은 조산사로 병원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후 20여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며 올해 6월 영광산후조리원 원장에 취임했다.
“간호대학을 다니던 중에 산부인과 실습을 갔었는데 다른 과들과 달리 산부인과는 새생명이 탄생하는 곳이라 분만실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졸업후에 조산사 교육을 받고 영광종합병원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는 오 원장은 25살의 나이에 조산사가 됐다.
3년간 삶과 죽음이 오가는 분만실에서 열심히 근무했던 오 원장은 2001년부터 8년간 가정간호사로 근무하며 또 다른 삶을 살았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 돌봐드리는 일을 하다보니까 노인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노인전문 간호사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어르신들을 위해서 일하고 종종 산부인과와 관련해서 대학강의도 나가고 했어요”라고 말한다.
오정희 원장은 “대학강의는 지금도 하는데 영광에 분만산부인과가 개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반갑더라구요. 이제 지역의 여성들이 멀리 광주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안심이 되기도 했어요”라고 얘기한다.
분만산부인과가 개원한 후 영광산후조리원도 문을 열고 산후조리원장을 맡아달라는 병원의 제안을 받았을 때 오 원장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 원장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맞춰 지역 여성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원장을 맡게 됐다.
“친정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산모들을 돌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막상 이 일을 시작하니 처음 분만실 근무를 시작하면서 설레던 그 마음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좋더라구요”라고 얘기한다.
오 원장은 현재 산모와 아기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접 나서 산모들을 위해 모유수유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기를 위해서 엄마의 모유수유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산모들을 격려하고 모유수유를 할 수 있게 독려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여성으로서 여성을 도울 수 있어서 좋다는 오정희 원장은 “큰 것을 이루기보다는 아기를 낳는 일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게 해주고 싶고 저출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