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방이라도 웃음을 터뜨릴 것 같은 장난스러운 표정의 아이들. 순수함이 가득한 얼굴은 보는 사람마저 미소를 짓게 한다. 그저 작고 여리게 보이는 아이들이지만 음악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절도 있고 강렬한 춤으로 시선을 빼앗는다.
군남중학교 창작댄스팀 해피데이(리더 박희정). 해피데이는 올해 5월에 10명의 학생으로 결성돼 전남도 학교스포츠클럽 창작댄스대회 우승,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창작댄스대회 5위의 성적을 거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교생이 36명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에서 10명의 학생으로 이뤄진 댄스팀이 전남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전국대회에서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돌아온 것이다.
팀의 리더인 박희정 학생은 “선생님의 추천에 주저 없이 대회에 나가보기로 했어요. 열심히 해서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고 성취감, 만족감 이런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됐어요”라며 웃는다.
해피데이 학생들이 추고 있는 창작댄스는 하나의 주제를 편집된 여러 음악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전국대회에서 성폭력 예방을 주제로 춤을 춘 학생들은 춤으로 건강, 열정, 성취감을 얻었고 주제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팀에 들어와 춤을 처음 춰봤다는 박종인, 박서화, 이 슬 학생은 “몸이 마음만큼 안 따라줘서 어려웠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서 즐거워요”라고 입을 모은다.
4분여의 공연을 위해 6개월여간 연습에 매진해온 학생들은 춤의 매력뿐 아니라 친구와 함께 호흡하고 뭉쳐서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됐다.
이 슬 학생은 “연습할 때 힘들기도, 틀리기도 했지만 서로 다독이면서 더 돈독해지는 것을 느꼈어요”라며 웃는다.
작은 발로 무대를 누비며 온몸으로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해피데이 학생들. 웃고 땀 흘리며 춤추는 열정 속에 학생들의 꿈과 끼가 한 뼘 더 자라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인성이 자라고 있다.
“앞으로 더 참신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선정해 보고 싶고 더 다양한 동작을 저희가 직접 만드는 멋진 팀이 되고 싶어요. 신입생도 잘 뽑을 거예요.”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