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햅쌀 맛 느끼세요”
“4계절 햅쌀 맛 느끼세요”
  • 박청
  • 승인 2003.01.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칭찬 릴레이 - 백수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이 판 용 소장
우연히 백수읍사무소 이종화 총무계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다. "칭찬할만한 사람 있으면 추천하세요"라는 말 때문이었다. 전화를 하고 찾아간 곳은 이판용(40)소장이 근무하는 백수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이었다.

농민들과는 너무나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늘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그곳에서 하는 일들은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미곡종합처리장이란 산물(막 논에서 베어낸 벼) 수확한 벼를 건조, 저장, 가공, 포장 및 품질검사 과정을 최첨단 자동화된 시설을 일괄처리해 상품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품질이 뛰어난 양질미를 생산하는 곳이다.

가을철이면 거의 밤샘작업을 하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이곳에서는 홍농, 백수만 정부수매를 하고 자체수매로는 백수읍만 하는데 그것도 60~70% 밖에 소화를 못시키고 있다. 지난 2001년도 같은 해는 대풍이여서 많이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이 소장이 미곡종합처리장에 근무한지 5년이 넘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고민해 온 것이 있다. “밖을 좀 보십시오"하고 가르키는 것이 바로 야적된 벼들이다.

저장고가 부족해 밖에 작은 산더미만큼의 분량을 쌓아 놨는데, 이렇게 되면 관리가 매우 어렵고 특히 소비자들에게 양질미를 공급하지 못한다. 쌀 맛이 가장 좋은 쌀의 수분함량은 16.5%다. 그래야 4계절 햅쌀 맛을 느낄 수 있는 양질미로 칭한다.

농협이 생산자와 소비자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잘 담당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농민들도 수매하기가 편하고 농협도 판매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2001년 겨울 무렵 경기도 성남에 쌀 납품하러 백수에 거주하는 몇 사람들이 갔다가 속이 많이 상해서 돌아 온 것을 안다.

경기쌀과 호남쌀의 차이가 뭔지 서울 인근 소비자들이 과연 자세히 알고 덤빈 걸까?
그것은 아직 호남 쌀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일께다. 지금 홍보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광도 적은 규모라도 좋아요. 이곳 농어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을 자신 있게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직판장이 꼭 필요해요.” 그렇다. 큰 규모가 아닌 작은 규모의 직판장이 서울 인근에 있었으면 한다. 그러면 판매도 많이 확대되고 판촉 활동하는데도 별 어려움 없이 할 것이다.

백수 농협미곡 종합처리장은 많은 액수는 아니어도 잉여금이 있다. 그 잉여금을 관계가 되는 농가에 배당할 계획이라고 이 소장은 빙그레 웃음 지으며 말한다.

그는 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앞장서서 영광을 자랑하고, 영광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들을 판매하는데 한마디씩만 거들어 줘도 큰 수확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차를 타고 영광으로 들어오면서 백수 평야를 큰마음으로 돌아보았다.
박 청 기자 pc2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