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다
  • 영광21
  • 승인 2015.12.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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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희 향우 <한복디자이너>

고운 빛깔과 아름다운 자수로 우리 전통의 멋을 표현해내는 한복. 농축돼 있는 예술적 가치와 전통, 그 미적 우수함을 한복에 담아내는 디자이너 이숙희(59) 향우.
묘량면 운당리 출신인 이 향우는 27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한복 디자이너다.
이 향우는 “한복은 한국인의 체형에 맞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것 같아요”라며 “한복은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을 가지고 있고 때론 인공적으로는 얻을 수 없는 자연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결혼후 뒤늦게 한복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시작한 이 향우는 한복의 참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꾸준히 노력하며 현재는 서울시 종로에서 한복점 <해뜰날>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을 보존하고 발굴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한복의 수요가 적어진 점이 가장 아쉬워요”라며 “최근 젊은 사람들을 위한 생활한복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얘기한다.
이 향우는 오랫동안 많은 한복을 만들면서 늘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하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것을 보고 듣는다.

미술적인 감각과 조화를 이뤄내기까지 이 향우는 고된 배움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이 지금은 이 향우만의 재산이 됐다.
이 향우는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랑·신부의 한복을 만들 때는 다른 한복들보다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날에 제 한복으로 신랑·신부의 첫출발이 더욱 아름다웠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정성을 다해 한복을 지어내는 그녀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결혼예복은 무조건 맞춤이었는데 요즘에는 대여로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예복인 한복은 맞춤으로 해서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한복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누구보다 뛰어난 이 향우는 지난 8월부터 재경영광군향우회 여성회장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한복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특히 고향사람들을 만날 때면 언제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향우회 활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됐고 덕분에 여성회장까지 맡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한복에 대한 열정만큼 고향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 이숙희 향우는 영광출신 한복 디자이너라는 자긍심을 지키며 앞으로도 전통한복의 명맥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