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를 애독하시는 독자와 영광군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 경향각지에서 땀흘리고 계시는 향우 여러분!
원숭이의 해, 병신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을 뒤로 하고 병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난 한해는 너무도 힘들었던 한해였기에 새해를 맞는 오늘이 역설적으로 반가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나라 전체적으로는 국민화합과 공동번영이라는 공동체적 삶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민행복’이라는 목표는 소수 기득권세력의 공고화로 역행하고 국민 대다수의 삶의 질은 더욱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해결을 기본으로 삶의 질 향상과 국민통합을 위해 나아가야 할 정부의 역할은 온데간데없고 이념논쟁과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국민에너지는 쓸데없는 곳으로 낭비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정부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어 ‘살아가야 할 방법을 제각기 모색해야 한다’는 각자도생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현실은 우리 삶의 현장으로 반영됩니다. 지금 이 순간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먹고 살기 좋아지겠지 라는 꿈과 희망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정권의 관심은 이념논쟁과 과거사에 얽매여 있습니다. 조선, 전자, 철강 등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동력은 경쟁력을 상실한 채 나락에 빠져들었지만 현정권의 눈에는 국민 삶의 문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설상가상 기득권층이 외쳤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기간에 비해 외국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품격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국민들이 짊어져야 할 정신적, 물질적 무게는 무겁기만 합니다.
국정수행의 잘못된 방향의 결과는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면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수년째 지속돼 온 지역경기 침체의 늪은 연말연시를 맞은 영광지역 상권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연말연시면 각종 모임과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때나마 분주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모습도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12월 수매 직후 지역의 한 농민을 만나 뵀습니다. 수매직후라 어찌됐건 기분이 좋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손사래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규모있는 농사를 짓던 분이었지만 표정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렇듯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 낭떠러지에 있는 형국입니다.
이 같은 사회전반과 지역의 어려움에 본사 역시 고군분투한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십시일반 힘이 돼 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지탱할수 있었습니다. 도움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실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년째 구독을 이어주시는 어르신부터 자신의 어려움에도 매년 흔쾌히 광고로 도움주시는 여러 광고주님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영광21>을 지금까지 발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새해 아침, <영광21>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의미를 넘어 지역사회의 동반자라는 초심을 잊지 않고 지역사회와 주민의 동반자, 이웃으로서 올 한해 달려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 세 환
본사 발행인 /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