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묘량면은 가운데 산줄기를 기준으로 황량면과 묘장면으로 나뉘어 있었다. 황량면에는 월암리, 삼학리, 신천리, 연암리 4개리가 자리해 있었고 묘량면으로 통합된 후 지역간 갈등도 있었다.
이러한 지역의 갈등을 없애고 멀리 영광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로 15년전 한줄기지역발전협의회(회장 김병상)가 만들어졌다.
김병상 회장은 “처음에는 과거 황량면의 4개리 출신 지역 선후배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묘량면 전체로 모임을 확대해 지역갈등도 없애고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매년 묘량에서 열리는 철쭉제, 노인위안잔치, 신년해맞이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해 묘량면민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병상 회장은 “지역이 점점 낙후돼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묘량이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발전동력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어렸을 때 북적거리던 마을을 추억하며 작은 힘이나마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회원들과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10여년간 많은 행사 등을 회원들의 자비로 추진해온 한줄기지역발전협의회는 여타 모임들처럼 회원끼리 즐기기보다 기금을 조성해 지역발전에 힘이 되고자 항상 아끼며 검소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달에 1번 하는 모임은 폐교된 묘량초등학교에서 운동도 하고 고기도 먹으며 이야기하는 자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잘 따라주는 덕에 기금도 꽤 모을 수 있었습니다.”
매년 지역 경로당과 아동센터 등을 찾아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지역주민들을 돌보는 일도 빼놓지 않는 한줄기지역발전협의회는 특히 지난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드리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월암천 줄기가 하나로 모이듯 지역주민들의 뜻과 의지가 한줄기로 모이길 바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인 한줄기지역발전협의회. 이들의 바람대로 한줄기로 모인 힘이 묘량면 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어떤 일이든 단합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회원간 단합을 최우선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