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버리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길”
“편견을 버리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길”
  • 영광21
  • 승인 2016.01.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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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사회복지사>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거든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9년차 사회복지사 김미애(45)씨.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미애씨는 지난 2007년부터 수화를 배우면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2009년 사회복지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영광군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 미애씨는 9년째 사회복지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애씨는 현재 영광군수화통역센터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하루에 15 ~ 20명의 회원들이 센터에서 가죽공예, 건강체조 등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저는 수영수업을 담당하고 있어서 함께 배우면서 통역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수화통역센터 회원들은 어렸을 때 열병을 앓고 난 후 후천적 장애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화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어려울 때도 있지만 미애씨는 손짓, 몸짓으로 그들과 대화한다.
“시골분들이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죠. 글이나 그림으로 대화를 하기도 하고 눈치로 알아들어야 할 때도 있어요”라며 웃는다.
덕분에 꾸준히 공부해야 하지만 미애씨는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만큼 장애인들과 친근한 미애씨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에 속상할 때도 많다.

“장애는 불편한 것뿐이지 절대 나쁜 것이 아닌데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안타까워요. 누구나 아팠던 기억이 있고 그로인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잖아요”라고 얘기한다.
미애씨는 수화를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모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수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에 한계가 있고 섬세한 표현이 어려워 가끔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미애씨는 그럴 때 마다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
“가끔씩 어디가 아프다거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전화가 와요. 그때마다 출동해서 보호자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어요”라며 “그들에게는 제가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미애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거예요. 저로 인해서 단 1명이라도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