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낙조에 물든 아름다운 암릉산
서해 낙조에 물든 아름다운 암릉산
  • 영광21
  • 승인 200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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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과 함께 하는 산이야기 83 - 충남서산 팔봉산(361.5m)
팔봉산(八峰山)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과 양길리 이송리에 아담하게 바위군으로 솟아있는 산이다. 팔봉산은 400m도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조망이 일품이다. 능선에 오르면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주변의 정취가 한폭의 그림과 같다.

서해안에 접한 이곳은 노을에 물든 저녁이면 바위에 붉은 노을이 장관이다. 예로부터 서산과 태안은 마애불로 유명한 고장이다. 팔봉산은 서산 태안 당진의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땅위에 새겨진 마애불과 다름없다. 그런가하면 아담한 암릉이 주는 고즈넉한 산세는 백제인의 미소처럼 소탈하기만 하다.

팔봉산 산행 가운데 으뜸의 길은 제1봉에서 제3봉 사이에 펼쳐진 암릉 구간이다. 이 구간은 작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다 보면 수석처럼 험난한 바위의 조화에 넋을 잃고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예전에는 위험도 많이 따랐지만 지금은 서산시에서 위험한 곳에 철계단을 설치해 놓아 남녀노소는 물론 가족산행도 가능하게 해 놓았다. 이제 누구나 안전하게 팔봉산 바위능선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팔봉산 산행기점은 양길리 주유소에서 시작한다. 주유소를 시작 정미소를 지나 마지막 집 하나있는 곳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주말이면 등산인들의 차로 붐비는 곳이다.

여기서 축산업을 하는 마지막 민가를 지나 5분쯤 오르면 야영장이다. 야영장에는 샘터와 화장실이 잘 정돈돼 있으며 이곳에서 10분쯤 더 오르면 제1봉과 제2봉으로 갈리는 작은 고개에 도착한다. 제1봉은 갈림길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다. 정상아래 바위지대에 도착해 짧은 굴을 지나면 제1봉 위에 올라선다. 여기서 제2봉으로 가려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 들어야한다.

위험한 곳곳에 철사다리가 설치돼 있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전망은 좋으나 위험에도 유의해야 한다. 여기서 암릉 특유의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작은 바위가 모여있는 2봉 정상을 지나면 평평한 길이다. 곧바로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산행은 솔밭길로 이어진다.

솔밭길이 끝나는 곳에 도달하면 제법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철계단 두 개를 지나면 이름도 생생한 덮개바위다. 덮개바위를 지나면 통천문이 나오고 통천문 안에 짧은 철사다리가 놓여 있다. 이곳은 너무 좁아 사람만 간신히 빠져 나올 수 있다.

통천문을 지나 공터를 통과해 하늘로 오르면 팔봉산 정산인 제3봉에 닿는다.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 풍광을 감상한 뒤 헬기장을 지나 4봉까지는 5분거리다. 4봉에서 6봉까지는 평범한 능선길이며 능선길을 걸으면서 서산 내륙방향의 올망졸망한 산들을 구경하기 좋고 별로 힘들지 않고 산행에 동참할 수 있다. 하산은 제8봉에서 철탑 방향으로 내려서 서태사(西太寺)를 경유 대문다리로 하는 것이 좋다.

산행길잡이
▶ 양길리주유소∼야영장∼제1봉∼팔봉산정상∼제8봉∼대문리다리 약3시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