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마음만큼 아름답게 피어날 야생화
부부의 마음만큼 아름답게 피어날 야생화
  • 영광21
  • 승인 2016.01.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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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 대마면 김응석·최정애씨 부부

산과 들에 하얀 눈이 덮이면 보이지 않는 땅 속에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들꽃들이 있다.
요즘처럼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에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산천에 피어나는 들꽃.
야생화라고도 부르는 아름다운 이 꽃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재배하는 귀농 부부가 있다. 9년전 대마면으로 귀농한 김응석·최정애씨 부부.
겨우내 부부는 봄이 되면 화사하게 피어날 꽃을 기다리며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고 있다.

부부가 함께 가꾸는 꽃
‘봄이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봄을 기다리며 올겨울 더욱 분주한 김응석씨 부부.
아내 최정애씨가 1년전 야생화 재배를 함께 하며 김응석씨의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8년여를 혼자 일하면서 주변에 사람이 없어 외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아내가 도와주면서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그만큼 일이 더 즐거워져 좋습니다.”
광주에서 기계기술자로 20년 이상 일했던 김응석씨는 어린 자녀들을 돌볼 사람이 아내밖에 없어 오랜 시간 홀로 농사일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아내와 함께 하며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다고.

아름다운 자연을 꿈꾸다
김응석씨는 철야작업이 많아 건강에 무리가 있던 직장생활을 9년전 마무리하며 망설임 없이 평소 좋아했던 자연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다.
아내 최정애씨는 “남편이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저도 반대하지 않았어요. 남편의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었고 농사일도 잘 할 것이라 믿었으니까요”라며 웃는다.
지금은 하우스 1,000여평, 농지 1,500여평에서 야생화를 재배하며 전국 각지에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김응석씨는 “제가 피워낸 예쁜 꽃들이 영광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도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라고 말한다.
부부는 야생화 씨앗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산과 들에서 직접 채취도 하고 있다. 각각의 꽃이 관리방법이 달라 오로지 경험을 통해 각 꽃들에게 맞는 관리방법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각 꽃들의 특성이 달라 시행착오는 항상 거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행착오가 있어 더 즐거운 부분도 있죠.”

학교나 관광지, 조경업체 등에 꽃을 판매하는 부부는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신비롭고 재밌어서 항상 행복해요”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자연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를 키우다 보니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는 부부는 점점 훼손돼가는 시골 환경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김응석씨는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자연이 훼손되면 아름다운 야생화도 언젠가 볼 수 없을지 모르기에 항상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며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부부의 예쁜 마음처럼 부부의 야생화는 오늘도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