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과 배움이 가득! 즐거운 한자교실
친목과 배움이 가득! 즐거운 한자교실
  • 영광21
  • 승인 2016.01.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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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한자교실

“선생님, 저 글자가 잘못 써진 것 같아요.”
눈을 가늘게 뜨고 안경을 고쳐 쓰며 칠판에 쓰인 한자를 바라보는 어르신들.
부지런히 펜을 놀려 노트 가득 한자가 채워진다.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강의실은 숨쉬기도 조심스러울 만큼 진지함으로 가득하다. 겨울이 돼 추운 날씨, 폭설로 이동이 힘들고 불편하지만 이곳 어르신들의 한자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된다.
평생교육 한자교실(강사 이종성)에 모인 어르신 40여명은 매주 수요일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에 모여 배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종성 강사는 “한자에 대한 수강생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날씨가 안 좋아도 꼭 수업에 참여하려는 수강생들의 열정에 저도 대충 수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웃는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은 평생교육 한자교실은 어르신들의 높은 참여율을 자랑하며 영광군에서 실시하는 많은 평생교육 강좌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중 하나다.
한 어르신은 “시간도 남고 머리도 둔해지니까 열심히 나와서 배우지. 한글로 표현하기 힘든 것도 한자를 쓰면 명확해지거든”이라고 말한다.

올해 80세인 한자교실 최고령 어르신은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고 웃는 것도 좋고 펜 잡고 뭔가를 쓰는 것도 좋고 어려운 한자를 배우니까 왠지 뿌듯하고 그래서 열심히 다녀”라며 웃는다.
항상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며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어르신들은 새로운 변화도 좋지만 옛것을 찾아 익히며 선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한자를 통해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얻고 있다.
“한자로 된 고사성어를 배우면 몰랐던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요즘 학교에서는 한자를 가르치지 않지만 꼭 배워야 한다고 봐. 고사성어를 곱씹으며 우리끼리 이야기 하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오늘도 어르신들은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쓴 한자를 외우고 또 되새기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지혜를 통해 깨달음과 배움을 즐기고 있다.
“집에서 심심하면 책 펴고 한자 공부해. 심심함도 달랠 수 있고 세상을 본떠 만든 한자에서 세상의 이치도 배우니 얼마나 좋아.”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