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21시론 - 임 준 섭 상무이사 / <(주)진도 / 불갑출신>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이해 희망과 축복의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되면 고향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세배 드리고, 객지에서 헤어져 지내던 고향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오랜만에 만나 우애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오래된 미풍양속입니다. 정월 초하룻날을 큰 명절로 지내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도 음력 정월 초하루를 ‘춘절(春節)’이라고 해 중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전통 명절입니다.
춘절을 전후한 2주일간은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하며, 춘절을 전후로 20여일간은 말 그대로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올해도 중국 교통당국은 춘절기간동안 19억 7천만명이란 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가 발전하면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일하다 춘절 때 1년에 한번 귀향하는 근로자들이 계속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춘절의 이동인원은 갈수록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1970년대의 고향을 찾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쎄븐마운틴그룹의 ㈜진도는 중국의 상해 광주 대련 등지에 3개 현지생산공장을 경영하고 있으며 세계 3대 컨테이너 생산업체로써 4,00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컨테이너 시장의 호황으로 하루라도 공장의 가동을 멈출 수는 없지만, 춘절을 맞이해 각 공장별로 약 2주간의 춘절 휴가를 실시하고, 특별보너스도 넉넉하게 지급하여 고향을 찾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도 명절 때마다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은 산업화에 따른 경제발전으로 물질적인 면에서는 풍요로워 졌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빈곤해 졌기 때문에 그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해 고향을 찾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해 보았지만, 우리 고장 영광처럼 아름다운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영광은 풍요로운 바다와 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람사는 정(情)이 세계 어느 곳보다도 넘쳐나는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영광을 고향으로 둔 것은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경기가 지표상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느 때와 달라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가정해체를 비롯해 여러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슬픔을 겪는 이들을 간혹 주변에서 보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맞는 올 설날은 모두에게 힘을 복돋아 줄 수 있는 고향의 ‘정(情)’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연실봉의 정기와 칠산바다의 풍요로움을 가득 담고, 고향의 정을 마음 가득히 채워 가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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