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 귀농하길 잘했어요”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 귀농하길 잘했어요”
  • 영광21
  • 승인 2016.02.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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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영광읍 김길성씨

“귀농할 때 이미 할 일이 정해져 있어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돼 좋아요.”
지난해 영광읍 와룡리로 귀농한 김길성(40)씨. 광주에서 보험 일을 하던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계농장인 <보배농장>과 계분을 이용해 퇴비를 생산하는 <영산발효퇴비>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아버지의 농장이 있어 ‘귀농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할 필요 없이 할 일이 정해져 있어서 좋았다’는 그는 10만여 마리의 닭이 낳는 달걀을 거두고 돈분, 계분을 이용한 친환경 퇴비를 생산하며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족 건강 위해 결심한 귀농
김길성씨는 서울, 광주에서 보험회사에 근무하며 젊은 나이에 지점장까지 맡을 만큼 수완이 좋은 샐러리맨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아버지 곁에서 일을 도우며 공기 좋은 시골에서 아내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했는데 전공과는 무관한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전공했던 축산업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아내, 아버지의 건강이 모두 좋아져서 귀농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양계장 일을 했던 그는 전공지식까지 더해 양계농장을 발전시키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친환경 퇴비
그가 일하고 있는 <영산발효퇴비>는 버려지는 계분을 이용해 농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퇴비를 공급하고자 시작됐다고 한다. 김길성씨는 아버지의 공장을 더욱 발전시키고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전남대 대학원에서 토양학을 전공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학원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퇴비 등을 연구하며 농민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퇴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든 찾아와서 원료와 생산과정을 보셔도 될 만큼 믿을 수 있는 퇴비를 만들고 있죠”라고 힘줘 말한다.
지역에서 생산돼 유통비 절감과 믿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다.
귀농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할 일을 명확히 정하고 착실히 전진하고 있는 김길성씨. 그는 일에서 느끼는 뿌듯함과 고향에서 즐기는 여유로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영광은 경치가 정말 예쁘잖아요. 염산, 불갑 등 좋은 곳의 모습을 SNS에 올리면 친구들이 부럽다고 난리죠. 직장생활하던 때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많아 수영도 즐기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어 귀농생활이 정말 즐거워요.”
일과 관련해 각 마을의 이장들과의 만남, 수영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동아리 활동, JC활동 등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역시 그가 귀농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이유중 하나다.
그는 “양계농장에서 깨끗하고 영양만점의 달걀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농민들에게 더 저렴하고 양질의 퇴비를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농장, 공장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소망한다.
귀농후 매일 부모님을 뵙고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웃는 소소한 시간들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김길성씨. 그의 행복한 귀농생활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