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가 정 종 선생 타계 영광의 ‘큰 별’ 지다
철학가 정 종 선생 타계 영광의 ‘큰 별’ 지다
  • 영광21
  • 승인 2016.02.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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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향년 102세 영면 남양주 모란공원납골당 부모 품으로

영광의 정신적 지주이자 우리나라 공자학을 일궈낸 영광출신 철학자 정 종 선생이 지난 13일 향년 10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아들 정어지루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잠들 듯 편안히 눈을 감은 정 종 선생은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납골당의 부모님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평소 선생의 유언은 “내가 죽으면 가족장으로 하고 조의금도 받지 말라”였다. 전 재산을 공자학회에 기부하고 떠난 선생은 자신의 호 ‘온버림’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렇게 떠났다.
선생은 1915년 영광읍 도동리에서 소상인이었던 아버지 정동희씨와 어머니 조 희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지금의 영광초등학교인 영광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의 동국대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거쳐 일본의 동양대에서 유학했으며 해방 직후 영광으로 돌아와 영광여자중학교의 전신인 민립중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동국대,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0년 전국공자학회 창립의 주역으로 회장,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8년 그토록 바라던 고향 영광으로 돌아와 적잖은 나이에도 활발한 강연활동으로 후학양성에 힘썼다. 5년전 쓰러져 시력을 거의 잃고 언어장애를 앓아 대전 아들의 집에서 기거하기 전 영광에 머무는 동안에는 영광군립도서관에 소장하던 4,400여권의 도서를 기증하고 영광의 문화예술 부흥을 염원하고 호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