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군남농협 이 만 호 조합장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좋다”…농촌 일선 다시 돌아가● 8년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회를 밝힌다면
조금있으면 임기를 마치는데 있어 대과없이 물러나는데 만족한다. 굳이 사업성과를 말한다면 우선 우리농협과 우리조합원이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조합장 당선직후 좌담회를 통해서 몇가지 우리조합원이 요구하는 것은 조합문턱이 높다는 것을 많이 들었다. 8년이 지난 지금 우리조합은 언제 어느 때고 스스럼없이 조합을 내집같이 드나들 수 있는 조합원의 진정한 휴식공간이요, 일을 보는 일터로 변했다는데 큰 뜻을 두고 싶다.
● 그동안 군남농협을 이끄는 와중에 보람을 느낀 사업은 무엇인가
사업이라면 우리 군남은 전형적인 미맥위주의 고향이다. 농업농촌을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해 보겠다는 큰포부로 조합장에 입후보해 당선되고 보니 앞서 말씀드린 미맥위주의 농업에서 탈피치 못했다.그래서 걸음마 단계에 있는 당시 8여농가의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방울토마토를 직원들로 하여금 순회수집을 하게 해 대도시 공판장에 출하를 하게 했더니 명실공히 농협에서 할 일을 하는구나 하는 칭찬도 들은 적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시설하우스농가가 어렵다보니 작목이 여러 갈래로 나눠져서 지금은 농협다운 농협역할을 못한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작목 자체가 영세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94년부터 우리 군남지역은 전국 최초로 찰보리를 재배하게 됐다. 물론 전임조합장께서 시작하신 것을 계승발전 시켜야겠다는 의지아래 당초 20.3ha에서 500ha까지 재배를 늘리다보니 조합 경영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3년전에는 과잉생산으로 조합이 어려운 때도 있었다.
그뒤 3년에 걸친 계획생산, 계획판매로 농가소득 창출과 조합 경영이 호전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것도 보람이라면 보람이라고 보겠다. 아울러 덕분에 전국찰보리협의회 회장직을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고 우리나라 찰보리 사업발전에 일조를 했다고도 생각한다.
● 아직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2선에 머무는 것으로 용단을 내린 이유나 배경이 있다면 무엇인가
제가 2선에서 뜻을 접는데 대해 여러 사람들이 아쉬움과 홀가분함을 같이 이야기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저는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좋은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농협을 전국제일의 농협으로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항상 갖고 있다.그렇게는 안되더라도 이 정도의 군남농협을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전임 조합장을 위시해 현재 재직중인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 덕분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2004년 결산보고 결과 1억5천여만원의 이익을 냈고 전남에서 업적평가 그룹 1위의 영광을 안고 보니 떠나는 나로서는 더없는 영광으로 조합원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 조합장직을 수행하시면서 꼭 하고 싶었던 사업이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겠는가
인간은 만족할 수 없지만 조합장 재직시 못다 한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농촌은 지금 고령화가 돼 일손이 부족하다. 우리 농협에서는 기존 건조저장시설(DSC)을 재직시에 건립했다. 그런데 용량이 예산부족으로 800여톤 밖에 안된다. 800톤을 더 할 수 있게끔 2기가 증설된다면 전체 1,600톤으로 군남에서 생산된 보리와 벼를 산물로 처리할 수 있는데 더 증설을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임기가 만료되는데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3월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저는 본래 농사짓는 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짓고 살았고 농촌에 대해 너무나 많은 애정이 있다. 그리고 사업도 해보았기 때문에 쉽게 농촌생활에 적응되리라고 생각한다.● 영광군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농정의 현주소와 농업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겠는가
영광군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농정의 현주소와 농업발전을 위한다면 식견이 좁은 제가 왈과 왈부할 바는 아니지만 좁은 소견으로는 농업·농촌은 지자체와 농협이 농정의 파트너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지자체에서는 고품질 농수축산물 생산을 위해 기반조성, 지원·지도와 아울러 생산의욕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고 농협은 유통을 전담해 농민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팔아주는 역할을 빈틈없이 해야 비로써 농가소득이 창출되고 떠나지 않는 고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 끝으로 조합원과 농민, 주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조합원에게 바람이 있다면 농촌이 어렵다보니 조합원의 요구는 다양화되고 농협은 농협대로 영세해 조합원의 욕구 충족에 못 미친다. 그래서 어려울 때는 서로서로가 하나가 돼야 한다.조합원은 농협의 주인이다. 주인들이 농협을 이용하지 않으면 누가 이용하겠는가? 모든 사업에 걸쳐 똘똘뭉쳐 조합 사업 전이용으로 더욱 건실한 농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에게 적극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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