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가장 좋은 벗이 되고 싶어요”
“어르신들의 가장 좋은 벗이 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6.03.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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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라 <독거노인생활관리사>

홀로 사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살아가는 어르신도 늘고 있어 안타까운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지킴이가 되고 있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 그중에는 언제나 밝은 에너지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는 김미라(46)씨가 있다.
농협에서 10여년동안 근무했던 김미라씨는 일을 그만두고 지난 2008년 지인의 소개로 독거노인생활관리사 일을 시작했다.
1주일에 27 ~ 28명의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있는 김미라씨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만날 때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얼마나 즐겁게 이야기하는지 몰라요”라며 웃는다.
딸 같은 싹싹함으로 어르신들에게 인기만점인 그녀는 지역내에서도 조금 떨어진 외딴곳에 홀로 계신 어르신들 위주로 찾아뵙다가 점차 범위를 넓혀 지금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영광읍 신하리, 신월리, 덕호리 쪽에 거주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주로 방문하고 있어요”라며 “하다보니까 어르신들과 정도 들고 워낙 인심이 좋은 분들이 많다보니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에 가족들도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매일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면 옛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집에 놀러가는 것 같고 어르신들도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니까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가죠”라고 얘기한다.
그녀는 1주일에 1번씩은 꼭 방문하고 1주일에 2번씩은 전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있다. 특히 폭염이나 한파때는 매일 연락해 안부를 살핀다.
“많이 덥고 추울 때는 더 걱정이 되죠. 그래서 매일 연락드려 잘 계신지 여쭤보는 거예요”라며 웃는다.
“제가 매주 찾아 뵙던 어르신의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시면 요양보호사에게 인수인계를 해야 해요. 그럴 때는 마음이 많이 안쓰럽고 그래요”라고 말하는 김미라씨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하고 있다.
김미라씨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주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죠”라고 말한다.
어르신들은 몸이 아플 때 자녀들이 연락이 되지 않으면 도움을 요청할 때도 있어 그녀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면 24시간 상시대기다.
김미라씨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의 정년이 만 64세인데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즐겁게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제가 만나는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