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넘치는 부부의 행복한 귀농생활
효심 넘치는 부부의 행복한 귀농생활
  • 영광21
  • 승인 2016.03.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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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군서면 정종명·이향임씨 부부

“가족이 화목한 것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어요.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지난 2014년 귀농해 논농사, 밭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군서면의 정종명(65)·이향임(62)씨 부부.
서울에서 2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했던 남편 정종명씨와 10여년간 우유배달을 하며 가정을 꾸려온 아내 이향임씨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에 내려왔다.
“저희 아버지가 89세, 어머니가 88세이신데 더 늦기전에 부모님 곁에 와서 보살펴 드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고향에 내려와 살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었어요”라며 “정말 오랜 시간 준비해서 내려왔는데 우리 아내가 안온다고 했으면 못 왔을거예요”라고 말하는 남편 정종명씨.

효심 넘치고 금슬 좋은 부부는 고향에 내려와 사는 것도 큰 행복이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을 곁에서 모실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말한다.
정종명씨는 행여나 아내가 시골에 와서 고생하고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내 이향임씨는 “그게 뭐가 힘들어요. 어머니, 아버님 계시니까 맛있는 것이라도 한번 더 해먹고 그렇게 사는 거죠”라고 말한다.

고향에서 느끼는 참 재미
부부는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농사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어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부부는 귀농교육도 받고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차츰 농사에 재미를 붙였고 이제는 벼농사뿐만 아니라 고추, 양파, 마늘, 파 등을 심고 농사일도 척척 해내고 있다.
정종명씨는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라며 “우리 아내도 옆에서 도와주고 하니까 금방 적응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아내 이향임씨도 “마을 사람들 인심도 좋고 내 고향이라 더 좋죠”라며 “적응을 잘하려고 애쓴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지난해 7월 부부는 쌍둥이 손주를 얻었고 아이가 셋이 된 며느리가 고생할까 싶은 마음에 쌍둥이 손주 중 1명을 데려와 8개월동안 돌봤다.

정종명씨는 “우리가 고향에 내려와서 부모님 건강도 많이 좋아지시고 우리도 재미있게 잘 살고 있는데 쌍둥이 손주까지 얻고 나니까 집안일이 다 잘되는 것 같아요”라며 웃는다.
어려워도 웃음이 넘치는 흥부네 같다고 표현하는 정종명씨는 어렵게 살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긴 세월 성실하게 살아오니 지금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얘기한다.
서울에서 살때부터 미리 땅을 구입하고 귀농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해온 부부는 “욕심 없이 열심히 살다보니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온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작은 규모의 농사지만 공기 좋고 마음 편한 고향에서 지은 농산물을 형제들과 나눠 먹으며 가족들이 늘 화목하게 사는 것이 귀농의 참 맛이라고 말하는 부부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 넘친다.
정종명씨는 “내가 7남매 중 장남인데 큰며느리로 시집와서 이제까지 고생한 아내한테 늘 미안하고 고마워요”라며 “이제는 우리도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하나씩 준비를 해야죠. 부모님 모시면서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