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판단, 적절한 사육방식이 안정 이뤄”
“정확한 판단, 적절한 사육방식이 안정 이뤄”
  • 박은정
  • 승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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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 - 한우사육 / 정개언 김순례 씨 부부<묘량면 신천리>
“어렵던 신혼시절에 키우기 시작한 송아지 1마리가 자식들 뒷바라지와 생활의 밑받침이 됐다”며 소와 함께 한 세월의 감사함을 표시한 정개언(59) 김순례(56)씨 부부. 이들 부부는 묘량면 신천리 유성마을에서 35년째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정 씨는 “예전 어려웠던 시절, 처음 소를 사육할 때는 여러 방법을 이용해 소를 키웠다”며 “함평이나 장성에서 마른 소를 사와 그 당시 귀하던 사료를 먹여 살찌워 다시 팔거나 임신한 소를 조금 비싼 가격에 사와 송아지를 얻고 어미소는 다시 살 찌워 팔아가며 소를 늘려 갔다”고 그만의 독특한 사육방식을 밝혔다.

반평생을 넘게 소를 사육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20여두의 소를 키워오다 얼마전 소의 가격변동이 예상돼 절반정도를 출하하고 현재는 8두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이들 부부는 오랜 세월 한우를 사육하면서도 무리한 축사확장이나 두수 증대를 자제하며 정확한 시세 파악으로 경제적이고 내실 있는 사육을 지향해 왔다.

정 씨는 “소는 막 태어나 설사병을 앓는 시기만 잘 넘기면 큰 탈없이 사육할 수 있다”며 “소의 가격변동 등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사육방법을 이용해 소를 키우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오랜 경험에서 얻어진 노하우를 전했다.

이들 부부는 한우 사육 외에도 1만여평의 논농사와 600여평의 밭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 또 정 씨는 트랙터 이양기 등의 기계를 이용해 살고 있는 유성마을을 물론이고 이웃 용정마을까지의 농사일을 도맡아 하고있다.

“배운 것이 없으니 열심히 노력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며 부지런히 살아온 날들을 돌아본 이들 부부는 ‘근면’‘성실’그 자체의 모습으로 인생을 알차게 채워가고 있었다. 이들 부부가 ‘돈줄’이라고 표현하는 작은 축사. 30여년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초라하지만 오히려 실속이 가득한 축사.

이들 부부는 1남2녀의 자녀를 바르게 길러내며 보금자리를 잘 지켜준 이곳 축사에서 눈망울이 선한 소들과 현실을 그리고 미래를 위한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 있다. 서로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