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고마운 귀농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고마운 귀농
  • 영광21
  • 승인 2016.04.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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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 염산면 김종성 씨

넓은 밭에 고추, 깨, 조를 심고 가꾸며 뒤늦게 농사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는 이가 있다.
광주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던 김종성(62)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지난해 고향인 염산면으로 귀농을 했다.
그는 “제가 하던 사업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어머니 모시면서 편안하게 살기 위해 왔습니다”라며 “내 고향에 오니 한결 여유롭고 참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종성씨는 광주에 살면서도 힘들게 농사 짓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자주 오고 갔던 터라 혼자서 하는 농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전혀 없었다.
“잘하지는 못해도 예전부터 조금씩 해왔던 것이 있어서 힘들지는 않습니다”라며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며 농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김종성씨는 농사일에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저희 어머니가 올해 84세이신데 아직은 정정하셔서 제가 일할 때는 항상 같이 도와주십니다”라며 “어머니와 함께 하니 더욱 즐겁고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배우며 도전하는 농사

김종성씨는 부모님이 일구던 논과 밭을 물려받아 벼농사도 짓고 밭에는 고추와 깨, 조 등을 심어 열심히 가꾸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적하수오 8,000주를 심어 새로운 농사를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적하수오는 노화를 예방하고 신경통을 없애주는 등 많은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올해 처음 도전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화학농약을 많이 사용하던 옛날 방식과 다르게 김종성씨는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며 자연도 살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 가족이 먹고 내가 먹는 농산물인데 화학농약을 쓸 수가 없어서 영광군농업기술센터나 귀농협회 등을 통해서 친환경농법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김종성씨는 비료를 쓰지 않고 미생물을 사용해 토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친환경자재를 사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김종성씨가 귀농을 한 후 가족들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광주에서 사업을 하고 살 때는 늘 바쁜 일상에 쫓기기만 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없었습니다”라며 “지금은 시골에 사니 손주들도 가끔씩 와서 함께 지내고 귀농후에 가족사랑까지 더해져서 정말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가족과 더욱 돈독해진 삶
김종성씨는 현재 어머니와 농사를 짓고 있지만 큰아들도 틈틈이 광주와 영광을 오가며 아버지를 돕고 있다.
김종성씨는 “저는 시골에 계속 살면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루면서 살고 싶습니다”라며 “고향에 와서 새로운 꿈을 찾게 됐는데 그 꿈이 꼭 이뤄지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라고 얘기한다.
그는 소박하지만 큰 꿈을 가지고 앞으로 고향에서 해 나갈 일들에 대한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하나씩 이뤄나가겠다는 강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