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연 날리기’ 부활의 날개

♬동네꼬마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누구나 한번쯤 연날리는 것을 보면 이 노랫말을 떠올릴 것이다.
정월 초나흘날인 지난 12일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연들이 법성포 하늘을 가득 매웠다. 제1회 영광군 법성포 신년맞이 연날리기(대울력)대회가 열린 것이다. 참가하는 이 모두가 손에 연을 들고 발걸음부터 가볍다.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건 아닐까?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참가해 연실을 메는 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가 좋다.
“햇님아! 연 잡아라 아빠가 날릴게. 하나, 둘, 셋! 와 ∼ 아빠 연이 날라요. 연이 하늘을 날라요. 마냥 신기한 아이들 말로만 듣던 연이 하늘을 난 것이다. 진진한 모습으로 지켜보던 아이의 말 아빠 나도 연처럼 하늘을 날술 있어요?” “그래, 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연처럼 하늘을 훨훨 날수 있을 거야.”
옆에서 지켜보던 부인이 한마디한다. “아이한테 거짓말도 잘하네”하며 눈을 흘긴다. 그래도 아빠도 오랜만에 날려보는 연이 무척 재미있기만 하다. “지금부터 제1회 법성포 신년맞이 연날리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참가한 선수들은 날리던 연을 거두시고 대회를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행사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처음 치러지는 시합이 방패연 재주부리기이다. 법성연의 크기는 가로 40cm 세로 47cm로 크기부터가 아담하다. 참가한 선수들이 연을 날린다. 하늘높이 솟은 연이 뻘을 향해 곤두박질치다말고 다시 날아 오른다. 여기저기서 와∼하는 함성소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재주부리기가 끝나고 본경기인 대울력(연끊어먹기) 대회가 준비된다. 분위기가 재주부리기 대회와는 사뭇 다르다. 예전에는 민어 부래를 끓여서 사기매김을 했는데 요즘은 공업용 본드로 사기매김을 한다. 연 싸움에 참가한 선수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바람의 방향과 상대편의 연을 주시하며 실을 풀었다 감았다 하면서 상대편 연을 끊어야 한다. 그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잊혀가는 민속연의 유래를 되살리고 건전 놀이문화정착과 법성포연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치러진 이번 대회는 2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석했다. 대회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해 전국에서 제일가는 연날리기 대회는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결과 ▶ 재주부리기 1등 김병국 2등 신호민 3등 박형렬 ▶ 끊어먹기 1등 박철복 2등 이남백 3등 정동진 4등 강대중 장려상 정경성 허경석 김병국 박성욱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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