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 엉덩이 닮은 선녀탕 보존한 산
선녀 엉덩이 닮은 선녀탕 보존한 산
  • 영광21
  • 승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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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과 함께 하는 산이야기 84 - 춘천 삼악산 (654m)
삼악산(三岳山)은 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위치한 산이다. 또 삼악산은 북한강과 경춘국도가 산자락을 휘돌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산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삼악산은 의암호의 수면 위에 떠오른 수석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또 주변의 의암댐과 의암리의 옷바위 전설도 삼악산을 부각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삼악산 자락 중심부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흥국사’와 ‘상원사’를 비롯해 삼악산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는 ‘등선폭포’도 삼악산의 이름을 드높인 장본인들이다.

등선폭포는 이름 그대로 하얀 옷을 걸친 선녀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곳으로 흥국사와 얽힌 전설이 있는 곳이다. 옛날 흥국사는 수백명의 승려들이 거주한 큰 사찰이었으며 공양을 위해 씻은 쌀뜨물이 흘러내려 등선폭포까지 이어져 내렸다고 한다.

결국 등선폭포는 하얀 쌀뜨물이 흘러내리는 일이 자주 있었고 희미한 산 안개 속에서 이 폭포수를 보면 마치 하얀 옷을 걸친 선녀가 승천하는 모습 같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흥국사’를 에워싸고 있는 험준한 산릉속에는 삼악산성터 대궐터 왜데기(기와를 구웠던 자리) 북문 망덕이고개 할미문 망경대를 비롯해 7개의 사찰과 크고 작은 폭포 등 명소가 많다.

산행기점

삼악산 산행기점은 등선폭포입구 매표소를 지나 삼악산 입구로 들어서면 10m도 걷기 전에 폭포가 나타난다. 여기가 등선폭포다. 10m가 넘는 폭포를 구경한 뒤 폭포 하단부 계단을 따라 오르면 상단 폭포가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오른쪽의 급경사 계단길을 20m쯤 올라서면 밑에서 보이던 철사다리를 건네게 된다.

계류를 이리저리 건너며 100m 정도 진행하면 작은 폭포아래 직경 6∼7m 정도의 ‘소인’ 선녀탕이 나타난다. 이 연못의 둥그런 모양이 예쁜 선녀의 엉덩이와 너무도 흡사해 미소가 떠오를 정도다.

선녀탕을 뒤로하고 협곡을 따라 20분 정도 더 오르면 이정표가 서있다. 흥국사 50m, 식수샘 50m다. 여기서 식수를 구하고 갈림길로 내려와 북동쪽으로 200m쯤 걷다보면 동쪽의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지금까지는 순한 산길을 구경삼아 왔지만 이제는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급경사 길이기 때문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으며 40여분 정도 진행하면 삼악산 정상에 닿는다. 날카로운 바위들이 들어선 정상의 조망은 표현을 넘어 의아심이 난다. 거기다 ‘의암호’와 춘천시가지는 물론 북으로 화악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하산은 동쪽 안부로 내려선 다음 다시 암봉 위로 올라섰다가 남동쪽 능선으로 내려서면 된다. 능선을 따라 200m 거리에 이르면 산길은 동쪽아래 급경사를 이룬 날카로운 암릉 위로 이어진다. 위험지대에는 쇠줄이 설치돼 산행을 돕지만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암릉을 따라 30분 정도 진행하면 ‘상원사’에 닿는다. 사찰의 시원한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숨을 돌린 후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하산하면 삼악산장을 지나 의암호 옆 매표소에 도착한다.

산행코스

▶등선폭포∼선녀탕∼흥국사∼정상∼동쪽 암릉길∼상원사∼매표소 총6km로 소요시간 약 4∼5시간
교통편

▶열차이용-서울 청량리역(1시간 간격) 경춘선∼강촌역하차∼강촌역에서 춘천행 시내버스이용∼등선폭포 입구하차
▶직행버스-동서울 종합터미널(15분간격) 춘천직행버스∼춘천하차∼춘천에서 30분간격∼강촌행∼등선폭포 입구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