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통 이어가는 ‘굿’꾼들
역사, 전통 이어가는 ‘굿’꾼들
  • 박은정
  • 승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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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 관람제 농악단
어디선가 흥겨운 농악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11일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영광의 관람제농악단(회장 한희천)이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굿판을 지역을 돌며 펼쳤다.
관람제농악단은 영광국악협회에 소속된 단체로서 영광 전통농악의 맥을 이어오며 낙원면을 제외한 각 읍·면의 주민들이 참여해 이끌어가고 있다.

회원 65명으로 구성된 관람제농악단은 매월 15일 정기 모임을 갖고 있으며 회의와 더불어 농악 전수활동을 위한 연습을 하며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문화발전을 위한 친목을 다지고 있다. 관람제농악단은 준회원 50명도 함께 참여하며 문화계승을 도모해 가고 있다.

한희천 회장은 “영광 관람제농악은 군정 360여년 전부터 영광읍 무령리 관람산 중턱에 지어진 산신당에서 행하던 산신당제굿 이다”며 “주민들의 세시풍속에서 오래 전부터 전래돼 오면서 재앙과 재액, 악귀를 몰아내며 주민의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지역 특유의 최초 전통농악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옛부터 영광지역에서는 음력 대보름이면 관람산 산신당에 부정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황토를 놓고 새끼 금줄을 3일전에 친 후 읍내 가가호호 방문하는 걸궁굿을 펼쳤다”며 “주민들은 걸궁굿꾼들을 위한 재수비와 음식을 마련해 반겼으며 고을의 수령을 헌관으로 모시고 산신당제를 엄숙히 지내왔다”고 관람제농악의 유래를 설명했다. 지금은 무령리 1,2구 대표자가 제를 지내고 있다.

이처럼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관람제농악은 그동안 여러 명인들을 배출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우도농악 지방문화재 17호 기능보유자 전경환 선생도 함께 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람제농악단은 영광군을 대표해 남도국악제, 남도문화재경연대회, 전주대사슴놀이 등에 출전해 최우수상과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그밖에도 다수의 민속경연대회 참여와 수상으로 영광군을 널리 알리며 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꽹과리 징 장고 북 소고 등의 흥겨운 가락속에 갖가지의 탈과 도구로 몸치장을 한 잡색들과 어우러져 흥겨운 굿판을 벌리는 관람제농악단. 이들은 다가올 정월대보름 각자 소속된 지역 농악대에서 농악단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멋진 농악을 선보이며 주민들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앞장을 서려한다. 그리고 그들은 마음 편히 연습할 수 있는 전용공간 마련을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