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65-● 할아버지의 약속(손정원 글 / 한병호 그림 / 느림보)
숲은 인간에게 고마운 존재이다. 그 숲을 이루고 있는 풀과 나무는 누가 언제 왜 심은걸까?
아름드리 밤나무는 청설모 친구들의 놀이터다. 미끄럼과 그네 타기에도 딱 좋고 술래잡기 할 정도로 커다랗다.
가을이 되자 주렁주렁 열린 굵은 밤알은 청설모의 귀중한 양식이 된다. 이렇게 커다랗고 커다란 밤나무는 꼬마 청설모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심은 밤 한 톨이 자란 것이다.
꼬마 청설모는 엄마의 말을 믿지 않는다. 밤나무는 그냥 그곳에 처음부터 커다랗게 있었으니 말이다. 가을 깊은 어느 날 밤 천둥이 내리치더니 우지끈 따악 커다랗고 커다란 아름드리 밤나무가 힘없이 쓰러진다.
슬퍼진 아기 청설모는 밤나무가 준 밤을 가지고 밤나무에게 간다. 그리곤 정성을 다해 쓰러진 밤나무 옆 한 귀퉁이에 정성껏 밤을 심는다. 정말 할아버지 약속은 지켜질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이 불자 밤나무 곁에 살며시 고개를 든 새싹이 있다. 꼬마 청설모는 할아버지의 약속처럼 커다란 밤나무가 되길 소원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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