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가르쳐주는 사랑의 힘
자연이 가르쳐주는 사랑의 힘
  • 영광21
  • 승인 2016.05.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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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368 - ● 큰 가시고기 이야기(박지훈 글·그림 / 시공주니어)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사랑을 대물림하며 살아간다. 이 사랑은 인간뿐 아니라 자연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큰 가시고기는 알을 낳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 그 길에서 만난 수컷 움이와 암컷 솜이는 안전한 곳을 찾아 보금자리를 꾸민다.
움이가 둥지를 만들자 솜이는 아늑한 보금자리에 알을 낳는다. 그리고 움이가 둥지로 들어가 알들에게 생명을 얻도록 한다.
하지만 알을 낳느라 힘이 다한 솜이는 물살에 휩쓸려 가고 혼자 남은 움이는 알들을 지키기 위해서 먹지도 쉬지도 않고 알에게 신선한 공기를 넣어 주기 위해 쉴 새 없이 지느러미로 물질을 한다. 드디어 알들은 깨어나고 새끼들은 건강하게 자란다.
하지만 열흘이 넘도록 먹지 못하고 새끼들을 지키느라 약해진 움이는 새끼들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큰 가시고기의 일생에 담긴 생태적 사실은 물론 큰 가시고기의 눈빛과 지느러미의 움직임에서 뭉클한 부모님의 사랑이 녹아 있다.
내리사랑이 당연하듯 받기만 할 게 아니라 그 은혜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자식이 돼야 하고 더 큰 내리사랑으로 대물림해야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