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하니 좋아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하니 좋아요”
  • 영광21
  • 승인 2016.05.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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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희 <언어발달지도사>

국제결혼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일상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지도하며 언어발달을 돕고 있는 심지희(26) 지도사.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그녀는 지난 2013년부터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심 지도사는 “대학을 다닐 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언어발달지도사에 대해 알게 됐어요”라며 “유아교육과도 연관이 있어서 양성교육을 통해 언어발달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라고 말한다.
현재 영광읍, 염산면, 대마면 등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을 다니며 만 12세 이하의 다문화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개별수업이나 모둠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교구를 이용해 놀이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도사로서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컸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다문화아이들에게는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그녀.
한 수업당 40분씩 12 ~ 14명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는 심 지도사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 정말 재미있고 즐거워요. 이동거리가 멀어서 조금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이 정말 좋아요”라며 웃는다.
또 수업장소가 일정하지 않아 공간이 없거나 좁을 때도 많아 오히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심 지도사는 “수업을 하다보면 많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갈 때마다 저를 기억해주고 반가워하는 아이를 만나면 뿌듯할 때가 많아요”라며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라고 얘기한다.
일반적인 수업과 달리 아이들의 엄마가 다문화여성이라 소통을 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심 지도사는 매 수업마다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핸드폰으로 전송을 해주며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 엄마도 알면 좋겠다는 마음에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리고 있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죠”라는 심 지도사.
심 지도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앞으로는 엄마들과의 소통 기회도 늘려가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심 지도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큰 분야의 복지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