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웃음소리와 맛있는 음식냄새가 가득한 학정2리 경로당에 마을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신촌·대천·강변·골남부·양회마을로 이뤄진 영광읍 학정2리(이장 김선영)는 현재 37가구에 1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김선영 이장은 “우리 마을은 산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공기가 좋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고 있어요”라며 “귀촌인들이 많이 찾는 동네로 유명해요. 현재도 4가구가 터를 다지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영광읍의 산골짜기인 학정2리는 작은 마을 5개가 모여 이룬 만큼 마을주민들의 이웃간 정은 더욱 끈끈하다.
“예전에는 경로당이 없어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비닐하우스를 경로당으로 이용했었어요”라며 “지난 2월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경로당이 생겨서 마을사람들이 정말 좋아해요”라는 김 이장.
김선영 이장 또한 남편을 따라 영광으로 와서 학정2리의 아늑함에 반해 골남부마을에 자리를 잡고 8년째 거주하고 있다. 또 5년째 이장직을 맡아 여장부다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김 이장은 “많은 사람들이 학정2리는 ‘영광읍 최고의 보루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세요”라며 “복잡한 번화가를 벗어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산골마을 느낌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라며 웃는다.
소소한 행복이 꽃피는 곳
마을이 외진 곳에 있는 만큼 교통편이 불편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은 영광군에서 운영하는 행복택시를 이용해 병원에도 가고 시장에도 간다.
어르신들은 “행복택시가 있으니 어딜가든 걱정없어”라며 “우리는 복받은 마을이야”라고 얘기한다.
또 농번기철에는 마을부녀회에서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공동급식을 하고 있는 학정2리는 조금은 특별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희는 5개 마을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밥을 먹으러 경로당까지 올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어요”라는 김선영 이장.
김선영 이장과 마을사람들은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지켜나가자는 뜻을 모아 마을입구부터 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을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언제나 가득한 학정2리에도 애로사항이 있어 요즘 마을사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정2리가 워낙 산새도 좋고 묘자리로는 명당으로 꼽히고 있어 선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묘를 만들기 위해 잘 자란 나무를 베어버리는 등 산림의 훼손이 심각하다.
김 이장은 “워낙 자리가 좋다보니 묘를 쓰려는 사람들이 와서 몇십년간 잘 자란 나무를 다 베어버렸어요”라며 “현재는 마을입구에 표지판을 세워놓고 못하게 막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을사람들은 소중한 자연환경을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정2리 마을사람들은 “언제든 우리 마을에 놀러오세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미니인터뷰
김선영(61) / 이장
우리 학정2리는 마을사람들끼리 워낙 사이도 좋고 단합도 최고예요. 원래도 끈끈한 정이 가득했는데 경로당이 생긴 이후로 전보다 더 정겨운 마을이 됐어요.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살기가 참 좋은 마을이예요.
박만순(85) 어르신 / 마을 최고 연장자
우리 이장이 일을 워낙 잘하니 이렇게 좋은 경로당도 생기고 우리 동네로 귀촌하는 사람들도 해년마다 늘어나고 있어. 어딜 가도 우리 이장만한 사람은 없어.
우리 마을은 산골짜기 마을이라 교통은 불편해도 행복택시가 있어서 불편한 것이 하나도 없당께.
박근옥(61) / 새마을지도자
학정2리로 귀촌한지 5년이 됐는데 살면 살수록 좋은 마을이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인심이 좋고 정도 넘쳐서 지금도 많은 귀촌인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알록달록한 꽃이, 가을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열려 과일이 많고 꽃이 많은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