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 진출하는 교통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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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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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마을이야기 32 - 군서 덕동마을
군서면 송학리 2구 덕동마을은 송산과 학산의 이름을 따서 송학리라 칭하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군서면에 편입됐다. 위치는 영광읍에서 군남간 808번 군도를 따라가다 보면 군서면 미륵당 삼거리가 나온다. 미륵당 삼거리에서 면소재지를 거쳐 백수방면으로 고참마을을 지나 송학리 1구 신대마을의 좌측 모퉁이에 들어서면 덕동마을 표시비가 있다.

표시비가 있는 곳에서 약 1km 지점을 들어가면 우측에 약 250년 정도되는 팽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바로 그곳의 마을이 덕동마을이다. 산세는 마을앞에 학산과 학산마을이 보이고, 마을 우측으로는 방구산과 마을 뒤로는 덕새이산이 있다. 지세는 마을 서쪽으로 송촌마을이 있고, 남쪽으로는 덕림구석밭이 있다. 하천방향은 군서면 송학리 덕림천에서 백수 학산천으로 이어지는 하천이 흐른다.

이 마을은 1500년경 임진왜란중에 전북 정읍군 이평에서 이천서씨 30대조 서 응이 피난와서 살다가 마을을 형성하게 됐다. 재수재에 굴이 있었으며 덕인(德人)과 부자가 많이 나온다 해 덕굴(德窟)이라고 부르다가 후에 덕동이라 불리게 됐다.

보리고개 시절에는 쌀과 보리가 부족해 여러 가지 야채와 잡곡들을 섞어 먹었는데, 자주 해먹던 음식은 가을에 호박을 썰어 말렸다가 봄이 되면 모조와 호박과 물을 섞어 끓여서 먹었다고 한다. 이 마을 어귀에는 입석이 있는데 당산할아버지 수살이라고 한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수살제를 지내 왔지만 지금은 마을의 젊은이들이 없어서 수살제를 지내지 않고 있다. 이 마을에는 재수재라는 고개가 있었는데 신도로가 생기면서 없어졌지만 재수재와 관련해 구비전승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재수재는 마을 사람들이 탑을 쌓아 기도하면 운수대통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항상 고개를 넘을 때마다 정성을 들여 기도했다고 한다.
자료제공:영광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