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원불교대학교 학위수여식 훈사
호타원 황영규 총장 - 영산원불교대학교
반갑습니다. 새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예비교역자 학부과정을 마치고 학위수여식을 받게 되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촌음을 다투어 발달하는 물질문명의 홍수는 인간들로 하여금 목전의 욕구만 충족하려는 이기주의를 낳았습니다. 또한 물질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행자지하여 눈 앞 육신의 쾌락과 향락만 쫓아 본래의 참 정신을 완전히 망각한 병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시대에 소아(小我)를 벗어나 온 세상을 책임지는 법계의 주인이 되기를 서원하고 출가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새 시대 주세성자이신 대종사님이 탄생하시고 대각하신 영산 근원 성지에서 대종사님의 성혼과 구인 선진님의 법인정신을 오롯이 체 받으며 원불교 교역자가 되는 기본 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오늘 영광의 주인공이 된 귀하고 소중한 졸업생 여러분!
그러나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한 출가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교육과 훈련의 과정 속에서 가끔은 고민과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법의 더 깊은 체험으로 마음공부의 길을 체득하였습니다.
성지 곳곳에는 튼튼한 출가서원을 위한 기도의 목탁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대종사님께 온통 바치셨던 구인 선진님의 혈성과 신성이 어린 정관평을 한 발자국씩 밟으며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거듭나고 거듭났습니다.
욕속심이 동할 때면 대종사님을 그리며 언제나 삼밭재로 달려가는 구도 정진심은 마침내 최초의 출가 서원을 의연히 살려냈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모습들이 참으로 진지하고도 소중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고,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여건으로 여러분의 욕구를 충분히 수용하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 부분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의 특성화인 정전 11과목으로 기본교육과 훈련을 받았으니, 더욱 힘써 대종사님의 법통을 오롯이 이어받는 참 법통 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대종사님의 심법을 체줄로 정전 말씀을 행동 시전으로 삼아 꾸준히 실행하여 마침내 일원의 진리를 증득하여야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진정 말만으로는 설득력이 없고 마음에 감동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종사님께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라고 대종경 부촉품에 간절히 밝혀주셨으며, 항상 삼대력을 아울러 수행해야 큰 법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분들은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종법사님과 많은 스승님들을 가까이 모시고 훈증 받으며 공부할 기회가 있으니 얼마나 복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일원대도의 교법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요란한 소리가 클수록 마음의 평화를 갈구함은 더욱 절실하고, 한 치도 내다볼 수 없이 혼란이 가중되는 세상일수록 맑고 밝은 통찰력과 직관력이 더욱 요청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정신의 자주력을 잃고, 가치관이 혼란스러울수록 정의세계의 구현을 더욱 갈망하게 되는데,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직시하고 이 변화를 창조적으로 향도할 수 있도록 교법 무장에 만전을 기하여야 하겠습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을 결코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결국 원불교 교역자가 갖추어야할 최대의 실력은 제생의세의 큰 서원 아래 천하 사람이 다 행할 수 있고 알아야만 하는 교법을 널리 구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구도의 정열과 따뜻한 인간애 그리고 창조적 역량과 헌신적 봉공자세를 고루 갖춘 귀한 불보살들이기에 교단의 미래요, 인류의 빛이며 큰 희망입니다. 세계종교로 도약하는 얼마 남지 않은 교단 100주년의 주역으로서 그 역할을 부여받은 역사적인 주인공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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