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전통 지키며 이웃간의 정 나눠요”
“마을전통 지키며 이웃간의 정 나눠요”
  • 영광21
  • 승인 2016.07.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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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 대마면 월산2리

뙤약볕에 농사일을 하느라 지친 농부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는 시원한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날. 세차게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마을주민들은 마을모정에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자연마을이 월산마을 하나인 대마면 월산2리(이장 이양정)는 50여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마을이다.
올해로 3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이양정 이장은 “동쪽에 월랑산이 있어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친다고 해서 월산마을이라고 이름이 지어졌습니다”라며 “옛날에는 자연마을이 100여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모두 폐촌 되고 월산마을 하나 남았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주민의 단합력이 대마면에서 으뜸이라고 자부한다는 월산2리 마을주민들은 1년내내 점심과 저녁을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누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화합이 잘되고 다 좋아요. 이장이 사람이 좋아서 온갖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요”라며 “부녀회장, 영농회장, 노인회장도 일을 다 잘해서 대마면에서는 우리 마을이 최고로 살기 좋아요”라고 말한다.
월산2리는 옛부터 고추, 담배, 딸기농사가 많아 먹거리가 풍족하고 월랑산의 기운을 받아 좋은 공기와 좋은 물을 먹으며 살아왔다. 또 대마면소재지와 멀지 않아 교통도 좋아 살기 좋은 마을로 손꼽힌다.

특별함이 가득한 마을
다른 마을과 달리 몇백년전에 형성돼 지금까지 사용하는 마을공동우물이 있고 모정옆에는 연못도 있어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구경거리를 선사한다.
이 이장은 “집집마다 상수도 시설이 돼 있긴 하지만 어르신들이 상수도 물은 약품냄새가 난다고 해서 아직까지도 우물물을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라며 “마을연못은 옛날에 마을방화수로 쓰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꽃잉어를 여러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연못에 키우는 꽃잉어는 마을주민들끼리 잉어밥을 주는 담당을 정해 밥을 주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울타리도 쳐놓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내 일처럼 나서는 마을주민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마을우물과 연못은 마을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내 마을의 명소가 되고 있다.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자랑거리가 엄청 많아. 그중에서도 산에서 끌어오는 자연 상수도가 있는데 물이 참좋아”라며 “수질검사에서도 1등 났었어”라고 자랑한다.
정겨움이 가득 넘치는 월산2리 주민들은 마을 경로당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양정 이장은 “마을에 경로당이 있지만 규모가 워낙 작고 가정집처럼 지어져서 마을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라며 “지금보다 더 넓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도 좁지 않은 경로당을 새로 지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미니인터뷰

이양정(75) / 이장

우리 월산2리는 월랑산의 정기를 받아 공기가 좋고 물이 맑아 살기가 참 좋은 마을입니다.
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마을우물과 연못은 마을을 찾는 분들에게 즐거운 구경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웃 간의 정이 넘치고 인심이 가득한 우리마을로 놀러오세요.

 

이종태(83) / 대마면 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대마면 으뜸이장이야. 마을을 위해서 일도 많이 하고 사업도 많이 했어.
정이 많은 사람이라 항상 마을을 먼저 생각하고 일한 덕분에 우리가 살기가 좋아졌지. 우리 월산2리 이장이 최고야!

 

김대례(92) / 마을 최고 연장자

내가 우리 마을에서 제일 오래 살았는데 마을주민들이 다 잘하니까 살기가 좋아. 우리 이장도 얼마나 일도 잘하고 좋은지 몰라. 공기도 좋고 산도 좋아서 구경거리도 많으니 많이들 놀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