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하나로 ‘멋’나누는 ‘흥’사절단
연주 하나로 ‘멋’나누는 ‘흥’사절단
  • 박은정
  • 승인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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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문화예술인 80 - 올겐 강국원
“내 인생의 절반은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했다”며 “하모니카 리코더 기타 드럼 등 주변에 있는 악기는 모두 연주하며 선·후배들과 그룹활동도 하고 음악이 있는 곳엔 언제나 몸과 마음이 함께 했다”는 강국원(46)씨.

그를 만난 곳은 정월대보름 전날 군남면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들블놀이제 행사의 무대와 음향을 맡아 무척 분주하게 움직이는 포천리 지내들에서였다. 백수읍 하사리 중촌마을에서 4남3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로 이어져 내려오는 논농사와 대파농사를 한성마을에서 대를 이어 짓고 있는 전형적인 농사꾼이다.

군대 제대 후 오토바이 가게와 전파사를 함께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악기연주 외에도 남다른 손재주가 많았다. 이런 그가 30대 초반이던 1992년 어느날, 올겐 소리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그때부터 올겐을 먼저 연주한 이창성 원장(음악학원)을 찾아가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달여간의 레슨을 받은 강 씨는 그때부터 올겐연주 삼매경에 빠져들며 올겐이란 악기를 깊이 사모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올겐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쭉 이어졌고 감춰둔 애인을 선보이듯 행사장에서 조금씩 올겐연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연주 실력이 알려지면서 그를 찾는 자리는 점점 늘어갔다. 회갑연, 단체행사, 읍·면민의날 기념행사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가 출연했다.

“그때그때 행사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해 줘야하고 현장에서 표출되는 감정들을 맞춰 주다 보면 어렵고 힘들 때도 많지만 좋아하는 음악과 연주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는 강 씨.

그는 “가지고 있는 재주 하나로 행사장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흥이 난다면 얼마나 보람된 일이냐”며 “지역주민이 찾아주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오랫동안 연주를 통한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출장연주를 해오던 그는 4년전 ‘빛고을 음향이벤트’라는 이벤트 전문 업체를 개업해 음향 조명 무대 등의 기획과 연출도 함께 맡아서 하고 있다. ‘음악사랑’으로 시작 된 그의 올겐연주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이벤트업체로서 그 위상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꽤나 많은 농사를 짓고 공연을 다니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그지만 2002년에 전남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또 지금은 잠시 휴학 중이지만 심도 있는 음악공부를 위해 초당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해 공부하는 등 자기계발의 끈을 놓지 않으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또 백수농협 이사를 4년간 역임했으며 지난 1월말 다시 감사로 선출됐고 백수농업경영인회(흙조아) 회장을 맡아 일하며 농협과 농업발전을 위해서도 부지런히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편하게 음악활동을 할 수 있고 여러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해 갈 수 있는 것은 가족과 친구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도움 덕”이라며 감사함을 전하는 정 씨.

그는 오늘도 맡은 여러 일들을 충실히 수행하며 주민들과 ‘흥’과 ‘멋’을 나누며 풍요로운 문화마당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의 문도 조심스레 두드리며 가정과 지역을 잘 지켜나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