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음 따뜻한 여성예비군
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음 따뜻한 여성예비군
  • 영광21
  • 승인 2016.07.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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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란 <영광군여성예비군>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요. 몸이 따라주는 한 계속 봉사를 하면서 저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요.”

흔히들 ‘예비군’이라 하면 군생활을 마친 남성을 떠올리기 일쑤지만 ‘여성예비군’으로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이 있다.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5t의 목욕차를 끌고 방방곳곳 누비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정을 선물하는 김옥란(51)씨.
2013년 우연히 신문에 난 여성예비군 모집공고를 본 김씨는 친구 김민희씨의 권유로 함께 여성예비군의 창설 멤버가 됐다.
여성이 소화하기에 강도높은 훈련에 몸이 고되기도 했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이겨냈다. 여성예비군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를 하는 것이 기뻤기 때문이다.
사회복귀시설 난원에서 일하고 있는 김옥란씨는 여성예비군 외에도 목욕차를 운전하며 목욕봉사를 펼치고 또 홀로 사시는 노인들을 찾아가 청소도 해주고 말벗이 돼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에는 김 씨의 목욕차를 애타게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다.
김옥란씨는 목욕을 하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해 스스로 목욕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을 정성스레 씻겨드리고 또 어르신들이 건네는 따뜻한 덕담 한 마디에 기운을 얻는다.
“어르신들을 말끔하게 씻겨드리고 나면 꼭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덕담을 해줘요. 제가 좋아서 봉사를 하는건데 이렇게 덕담을 듣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찡하죠. 그래서 계속 봉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웃에게 정을 선물하면서 몇 배의 따뜻함을 돌려받고 있다는 김옥란씨. 그녀는 홀로 살고 있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때로는 딸이 되고 또 친구가 된다.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꾸준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김옥란씨. 그녀에게 있어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든든한 조력자다. 김씨의 남편은 그녀가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날마다 아침밥을 챙겨주고, 집안일을 하는 등 김씨가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봉사를 하러 가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이 밥상을 챙겨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또 제가 바쁠 때면 남편이 먼저 나서서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챙겨요. 남편이 매번 챙겨주고 도와주니까 고맙죠”라며 웃는 김옥란씨.
앞으로 몸이 따라주는 한 계속 봉사를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라며 환하게 웃는 김옥란씨. 그녀의 환한 웃음이 그 누구보다 아름답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