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처럼 솟아있는 문경의 진산
철옹성처럼 솟아있는 문경의 진산
  • 영광21
  • 승인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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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과 함께 하는 산이야기 85 - 새재도립공원 문경 주흘산(1,106m)
주흘산(主屹山)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과 평촌리 개그늘 코스 상초리 주흘관 코스 지곡리 월복사 코스와 제3관문인 조령관 코스를 가지고 있는 산이다. 주흘산은 백두대간을 북에 두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오른 산이기도 하다.

옛부터 문경의 진산(鎭山)으로 받들어 온 주흘산은 정상사면이 수백길 높이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문경읍에서 보면 철옹성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조선조 때는 조정에서 주흘산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남한 땅 백두대간 가운데 가장 많은 능선을 가지고 있는 곳이 문경 땅이다. 문경 땅을 거치면서 수많은 산 봉을 일으켜 놓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산사나이들은 문경하면 주흘산을 이야기한다. 또 주흘산은 육산과 바위산의 멋을 겸한 산이며 산세와 함께 문경새재를 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옛말에 문경새재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새재길은 주흘산과 서쪽 조령산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나있는 옛길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큰길로 유서깊은 길이다. 경상북도에서는 외침에 대비해 골안에 세운 세 개의 ‘관문’과 ‘성벽’‘원터’등의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 1981년에 새재길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산행기점

제1관문에서 곡충골을 타고 여궁폭포∼혜국사∼1,075봉을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북서쪽 꽃밭서덜이 있는 조곡골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있고 지곡리 월곡사 계곡을 타고 ‘전좌문’과 1,075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도 많이 이용한다.

개념도에 나타난 여궁폭포는 여심(女心)폭포라고도 불리는데 등산로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야 보인다. 혜국사(惠國寺)는 신라 문성왕 8년(847년) 보조국사 체징이 창건, 법흥사(法興寺)라 이름지었으나 고려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서 지냈을 때 은혜를 많이 입었다 해 ‘혜국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바위 두 개가 협곡을 이루고 있는 전좌문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복주(福州) 현안동에 피난했다가 1362년 피난지를 떠나는 길에 동화원 부근 어류동에 머물면서 매일 올라 북쪽 ‘계림령로(현 하늘재)’를 바라보며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용한 산행길을 원하는 등산인은 평천리 개그늘기점 코스가 적당하다. 개그늘은 문경읍에서 30리 거리 주흘산 자락에 에워싸인 첩첩산중 마을이다. 개그늘은 해질 무렵이면 주능선 그림자가 마을을 몽땅 덮어 버리기에 덮을 개(蓋) 그늘 음(陰) 자를 써서 개음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녁 무렵 산꼭대기에서 주흘산 산 그림자가 마치 개 한마리가 엎드려 있는 듯해 개그늘이라 부른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개그늘 기점산행에 나설때는 버스종점 북서쪽 농가에서 서쪽 볼당골을 타고 도토메기 고개를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새재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기본이다.

개그늘에 차를 두었을 때는 정상에서 서남쪽 1,075봉에서 동릉을 타다 공터에서 삼박골로 내려선 다음 개그늘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가 있다. 주흘산 산행후 새재도립공원 안에는 KBS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촬영현장이 문경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산행코스

▶ 제1관문∼혜국사∼전좌문∼1,075봉∼정상∼무덤터∼꽃밭서덜∼제2관문 약5시간 소요
▶ 지곡리∼월복사∼바위협곡, 전좌문∼1,075봉∼정상∼무덤터∼꽃밭서덜∼제2관문 약5시간30분 소요
▶ 평촌리∼개그늘∼농가∼볼당골∼도토메기고개∼정상∼1,075봉∼혜국사∼제1관문 약6시간 소요

교통편

서울(동서울 오전6시30분∼오후6시30분까지)
문경(점촌 상주행 직행버스)
문경시외버스터미널∼새재도립공원 1일 16회 직행 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