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 - ● 부러진 부리 (너새니얼 래첸메이어 글 / 로버트 잉펜 그림 / 이상희 옮김 / 문학과지성)

세상을 살다보면 타인에게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그 상대가 누구든 새로운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된다.
꼬마 참새는 공원의 커다란 나무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아간다.
아침마다 공원 근처 야외식당으로 날아가 사람들의 접시에서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먹는다.
꼬마 참새는 아주 잽싸서 언제나 가장 큼직한 빵부스러기를 차지한다.
그런데 어느날 꼬마 참새의 부리가 부러져 빵부스러기를 잡을 수 없게 돼 점점 야위고 지저분해진다.
그런 꼬마 참새에게 빵을 내주는 사람은 꼬마 참새처럼 형편 없이 야위고 지저분한 떠돌이다. 꼬마 참새와 떠돌이는 공원 벤치에서 서로를 의지한 채 밤을 보낸다.
세밀한 그림 속에 슬픔과 희망의 애틋함이 살아있어 마치 영화를 보듯 감동을 준다.
우리는 갑자기 닥친 불행을 이겨 낼 힘이 있을까? 힘든 삶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에게 조금 더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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