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 안전 지켜주는 녹색 수호천사!
등·하굣길 안전 지켜주는 녹색 수호천사!
  • 영광21
  • 승인 2016.07.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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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영광군녹색어머니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따뜻한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등·하교길 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어머니회. 첫 아이의 등굣길을 안전하게 지켜주고자 시작했던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최영미(47)씨는 14년째 이어나가고 있다.
훌쩍 커버려 성인이 된 첫째아이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막내까지 1남3녀의 자녀를 둔 최영미씨.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최영미씨는 이른 아침부터 나오려면 조금은 피곤하지만 아이들이 웃는 얼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약간의 피로감마저 사르르 녹으며 뿌듯함을 느낀다.
“등굣길 교통지도가 끝나면 바로 회사로 출근해야하니까 피곤하긴 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엄청 뿌듯해요. 또 저희 아이들도 엄마가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걸 보면 엄청 뿌듯해하고요.”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처럼 느껴진다는 최영미씨. 그녀는 매일 아침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일정이 빠듯할 때도 있지만 주변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학교의 배려에 최영미씨는 직장생활과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모두 해낼 수 있었다.
열심히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막내도 ‘오늘은 우리 엄마가 녹색어머니야!’라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한다.
흔히들 녹색어머니 하면 학교앞 횡단보도에서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최영미씨가 소속한 영광군녹색어머니회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교통캠페인은 물론 학교정화활동과 안전한 거리를 위한 야간순찰도 펼치는 등 아이들의 안전은 물론 지역사회의 안전까지 책임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의 아픔으로 얼룩졌던 지난 2014년 4월에는 회원들과 함께 진도 팽목항으로 봉사활동도 다녀왔다.

“세월호 사고로 아이를 잃었으니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위로도 해드리면서 힘이 되고자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모시송편 100박스를 협찬받아 팽목항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갔었어요. 바다를 보며 주저앉아 하염없이 우는 부모들의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팽목항 봉사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엄마라면 한 번쯤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해보길 추천한다는 최영미씨. 그런 그녀를 따라 녹색어머니회에 가입하는 엄마들도 있다고.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쭉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최영미씨의 모습에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