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1학년때 친구들의 권유에 취미로 시작했던 당구. 대학시절 내내 당구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당구 한판 치던 즐거운 추억에 4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당구를 즐기고 있다는 이재균(69)씨.
군서면에 사는 그는 시간이 날 때면 영광읍의 당구장을 찾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당구를 즐긴다. 젊을 땐 300점도 거뜬히 쳐내는 그였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 150 ~ 200점대에서 안정적으로 당구를 즐긴다.
“예전에는 당구하면 불량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바람에 중·고등학생들은 당구장 근처에는 얼씬할 수도 없었죠. 하지만 사실 당구만큼 건전한 운동도 없어요. 요즘에서야 당구가 건전하고 운동도 된다는 게 널리 알려져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당구를 즐기는 추세에요.”
80 ~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TV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당구장은 불량한 학생들이 드나들며 시간을 때우는 장소였다. 또 자욱한 담배연기 때문에 여성들은 당구장에 가길 꺼려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구장도 담배연기 없이 건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돼 남녀노소 누구나 당구를 즐길 수 있다.
이재균씨는 “당구는 전신운동이에요. 운동량도 적당하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또 실내에서 하기 때문에 햇볕이 뜨거워도, 날이 궂어도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죠”라고 말한다.
젊었을 적엔 친구들과 놀이의 하나로 시작했던 당구로 이제는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이재균씨. 그는 늘상 술·담배를 즐기곤 했지만 당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엔 술·담배를 모두 끊고 건강관리에 열심이다.
“당구는 친목도모에도 좋아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당구를 하다 보면 시간도 금방 가버리죠. 사람들을 만나 당구를 즐기는 낙에 일주일에 2 ~ 3번씩은 꼭 당구장을 들리는 것 같아요. 당구를 하다보면 2 ~ 3시간 지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라며 말하는 이씨의 얼굴에서 활력이 느껴진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