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어요”
“시조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6.08.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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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시조협회 영광군지회

한국 고유의 정형시에 노랫가락을 붙여 부르는 전통 성악곡 시조는 판소리, 민요 등과 더불어 조상들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다.
풍류를 즐기는 조상들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시조.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시조를 살리기 위해 대한시조협회 영광군지회(위원장 박광한)는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한시조협회 소속으로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한시조협회 영광군지회는 20여명의 회원이 1주일에 3번씩 모여 시조 연습을 하며 우리 조상들의 멋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또 이들은 갈고 닦은 실력을 각종 대회에서 뽐내며 남도의 멋을 전국에 알린다.
박광한 위원장은 “평소 시조대회는 대상부, 국창부, 명창부, 명인부, 특부, 갑부, 을부 등으로 나눠집니다. 저희 영광군지회는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회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전통 시조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매주 노인복지회관에 모이는 회원들은 70 ~ 80대의 어르신들이지만 웬만한 젊은이들보다 열정적으로 시조 연습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전해져 내려오는 시조가 146곡인데 회원들이 고령의 나이임에도 열심히 배우며 시조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시조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지만 이어나가려는 사람이 없어 위기에 놓여있다. 그렇기에 회원들은 학교, 읍·면문화센터 등지에서 교육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달려가 시조를 전수할 생각이다.
시조협회 회원인 김길중(73)씨는 “시조협회에 오면 누구나 무료로 시조를 배울 수 있어요”라며 “시조를 배우다보니 폐활량이 좋아졌어요. 몇 년전 폐 수술을 받았는데도 4 ~ 5박을 거뜬히 부를 수 있다니까요. 이렇게 건강에 도움이 되니 예전에 시조하는 조상님들이 병 없이 오래 사셨나봐요”라고 말한다.
지역·나이 상관없이 시조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라는 시조협회 회원들과 같이 시조에 담긴 조상들의 멋과 해학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시조의 명맥이 후세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현주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