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에 쉽사리 논, 밭에 나가지 못한 마을주민들은 시원한 모정에 모여 지친 몸을 쉬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커다란 당산나무가 위아래로 위치해 있어 큰 그늘을 만들어주고 그 아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군남면 도장1리(이장 정종환) 주민들.
자연마을이 장고마을 하나인 도장1리는 70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정종환 이장은 “옛날에는 우리 마을 가구수가 100가구가 넘었다고 합니다”라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떠나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서 가구수가 많이 줄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도장1리 장고마을은 옛날 마을 어귀에 큰 무덤이 있었는데 여기서 큰칼이 나왔다 해서 ‘장검뫼’로 불리다가 ‘장고’라고 이름 지어졌다.
영조 36년 1760년 압해정씨가 가장 먼저 마을에 들어온 뒤 영광김씨, 전주이씨, 여주이씨, 광산이씨 등이 함께 모여 살며 마을을 형성했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우리 마을은 윗당산 할아버지와 아랫당산 할머니가 마을을 든든히 지키고 있어”라며 “매년 정월대보름 때마다 농악길놀이, 오방돌기도 하고 당산제도 드리면서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도장1리는 옛 전통을 그대로 지켜오며 옛방식 그대로 마을제사를 지내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주민 단합은 도장1리가 최고”
정 이장은 “1968년에 당산나무 가지가 부러진 일이 있었는데 그때 마을에 액운이 들어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정월대보름 행사를 통해 마을의 액운을 막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전통을 지키며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마을주민들은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마을을 청소하고 풀베기 작업 등을 함께 하며 마을 손수 가꾸고 있다.
정 이장은 “워낙 단합이 좋다보니 모이라는 방송만 하면 한 가구도 빠짐없이 모여서 마을 일을 함께 합니다”라며 “마을주민들 덕분에 이장인 제가 할 일이 없습니다”라며 웃는다.
도장1리 출신으로 광주에서 공직생활을 했던 정종환 이장은 2012년 고향으로 귀농해 지난 2014년부터 마을 이장직을 맡아 일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마을을 위해서 일도 잘하고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도와줘요”라며 “얼마전에는 사비를 들여서 경로당에 에어컨도 기증할 만큼 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라고 말한다.
도장1리는 불갑면과 경계에 위치해 있고 군남면소재지와도 거리가 멀어 추수철이면 농산물 절도에 취약하다. 그래서 마을주민들은 마을의 안전을 위해 방범용 CCTV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 이장은 “마을에 어르신들이 많고 다른 마을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방범에 취약합니다. 방범용 CCTV가 있으면 지금보다 더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정종환(63) / 이장
우리 마을은 마을주민들간의 정이 넘치고 인심이 좋은 마을로 으뜸입니다. 또 주민 단합이 잘 돼 다른 마을에서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사계절 내내 경치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우리 마을에 놀러 오세요.
정병호(72) / 노인회장
영조 36년에 형성된 우리 장고마을은 그 역사가 깊고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입니다. 매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어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광환(70) / 마을 재무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을 위해 일하는 우리 정종환 이장은 나고 자란 고향 마을을 위해 언제나 열심히 일합니다. 우리 이장 덕분에 도장1리가 날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이장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