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라차차 큰 일꾼(정혜왕 글 / 이승현 그림 / 국민서관)

사람마다 한가지의 재능은 타고 난다. 그 재능으로 큰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데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
몸집이 커다랗고 힘이 센 총각은 아주아주 대단한 일을 하고 싶다. 농촌에 사는 총각은 어머니의 일이 하찮게 보여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마을에 가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길을 떠난다. 가던 길에 덩치 큰 사내를 만나 가볍게 한판으로 이기고 숲 속에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기도 하고 산적들도 단숨에 제압한다. 그러다 등짝이 따끔거려 윗도리를 벗어 살펴보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디작은 이다. 총각은 이를 잡기 위해 온갖 힘을 써 보지만 이는 죽지 않는다. 지나다 이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이를 잡아 준다.
힘만 믿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스꽝스런 표정과 그림은 옛 이야기의 해학적 요소가 가득하다.
총각은 집으로 돌아가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 하찮은 일이라 여기던 농사가 대단한 일이며 가장 값진 일임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도 지금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큰 사람이 되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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