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도농악 널리 알려요”
“아름다운 우도농악 널리 알려요”
  • 영광21
  • 승인 2016.09.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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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옥 <우도농악보존회원>

“덩~ 덕~ 쿵더쿵~ 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잖아요. 그게 바로 한국인의 흥인 것 같아요. 농악이 한국인들의 잠재적인 흥을 깨워주는 거죠.”
처음에는 나랑 잘 안 맞는다 생각됐던 농악이지만 남편과 아들이 농악을 할 때마다 곁에서 잠깐잠깐 듣다보니 어느새 우리가락에 매료돼 지금은 농악이 삶의 행복이라는 최순옥(56)씨.
낮에는 가족들과 함께 아로니아 밭을 일구고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마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신명나는 농악 한마당을 벌인다는 순옥씨는 우도농악전수관에서 농악을 배우며 내면 깊이 숨겨져 있던 흥을 발견했다.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전수관에 가서 농악 연습을 하면 하루가 개운해요.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신나게 소고나 장구를 치다보면 스트레스가 말끔하게 사라지고 행복지수가 올라가요”라고 얘기하는 순옥씨.
처음에는 초급반에서 어린 학생들과 농악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는 순옥씨는 “전수관에서 배운 뒤에 집에서 가족들하고 같이 연습하니까 실력도 금방 늘고 더 재미있어요”라고 말한다.
가족들이 곁에서 서로를 이끌어주며 함께 농악을 연습해주는 덕에 지금은 기초반 수업과 남편과 아들이 속한 상급반 수업 2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순옥씨는 최근 설장구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유자재로 장구를 다루며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장구의 꽃인 설장구를 완벽하게 떼기 위해 순옥씨는 하루일과가 끝나면 마당에서 틈틈이 장구를 치며 실력을 다져 나간다.
“예전부터 농악을 해온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최소 5 ~ 10년 동안 농악을 해야 농악을 좀 한다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제 익히는 단계에요”라며 웃는 순옥씨.
호흡을 조절해가며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처럼 금방 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끈기 있게 농악을 배워나가고 싶다는 순옥씨는 설장구를 떼 공연에 서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불갑사관광안내소 앞에서 상설공연을 해요. 더워도 우도농악을 널리 알린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죠”라고 말하는 순옥씨는 때때로 관광객들이 ‘공연 잘 봤어요’라며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건넬 때면 보람을 느낀다.
순옥씨가 속한 우도농악보존회가 상설공연을 할 때면 불갑사관광안내소 앞은 그야말로 흥이 넘치는 무대가 된다.
우도농악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또 신명나는 우리 전통 농악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싶다는 순옥씨는 “농악은 큰 힘이 드는게 아니라 나이들어서도 취미로 하기 좋아요”라며 “함께 농악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