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나누며 주민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을
정을 나누며 주민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6.09.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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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 - 염산면 송암1리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안와서 다들 일하러 가버리고 사람이 없네요. 우리 마을은 1년 365일중에 330일은 바쁘게 살아요.”
논과 밭에 곡식이 여물기 시작하는 가을의 문턱에 농업과 염전업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신대, 선바위, 동일염전 등 3개의 자연마을이 한마을로 이뤄진 염산면 송암1리(이장 탁정희).
총 44가구에 97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송암1리는 논밭과 염전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은 늘 바쁘다.
탁정희 이장은 “우리 마을은 농업과 염전업을 병행하고 있어 한여름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라며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이웃을 내가족처럼 챙기는 정이 많은 마을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지난 2014년부터 마을 이장직을 맡아 일하고 있는 탁정희 이장은 농사를 지으며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천일염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직접 유통업을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장이 나서서 주민들을 도우려고 하니 감사하지”라며 “마을 일도 잘하고 2년 밖에 안됐어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라며 칭찬한다.

간척지쌀과 천일염 유명
송암1리는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주민들이 열심히 일궈놓은 논과 밭 그리고 염전이 넓게 펼쳐져 있어 시골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더해준다.
또 마을 뒤에 큰바위가 서있다고 해서 선바위마을로 불리고 마을이 바다와 인접해 있어 염전이 발달했다. 최근에는 도로공사를 하는 도중 신라시대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가 발견돼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한 주민은 “우리는 발굴 작업하는데 구경도 못가봤는데 마을에서 좋은 것이 나왔다고 하니까 우리도 좋지”라고 말한다.
시골의 순박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송암1리는 칠산바다의 해풍을 맞으며 자라난 간척지쌀과 영양이 풍부한 천일염 생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서 온갖 고생을 다하고 받는 대가는 터무니없이 낮아 주민들의 얼굴에 깊은 시름을 남긴다고.
매년 폭락하는 천일염 가격이나 쌀 가격에 울상을 지을 법도 하지만 송암1리 주민들은 더욱 똘똘 뭉치며 바쁜 농번기철에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서로의 일손을 덜어준다.
송암1리 주민들은 언제나 한식구처럼 정을 나누고 어려울수록 단합은 더 좋아져 여느 마을 부럽지 않은 단합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탁 이장은 “우리 주민들이 고생해서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다른 특산품에 투자하는 예산의 일부라도 천일염 산업을 위해 사용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추석에도 날씨만 좋으면 소금을 걷어야 한다는 한 주민은 “맛도 좋고 품질도 좋은 우리 쌀과 소금이 좋은 가격에 잘 팔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탁정희(51) / 이장

우리 송암1리는 마을앞에 넓은 들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칠산바다가 펼쳐져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농업과 염전업이 활성화 돼 있으며 칠산바다 해풍을 맞고 자란 간척지쌀과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천일염이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우리 마을로 놀러 오세요.

 

최병만(80) / 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이제 2년째 마을 일을 하고 있는데 워낙 꼼꼼하고 부지런해서 마을일을 정말 잘해. 마을 주민들이 고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장이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우리 이장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마을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네.

 

채길례(53) / 부녀회 총무

우리 마을은 정이 많고 인심이 넘치는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1년내내 일하느라 바쁘지만 가끔씩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한식구처럼 살고 있어요. 인심이 넉넉하고 살기 좋은 송암1리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