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덫에 빼앗긴 자유 ● 바삭바삭 갈매기(전민걸 글·그림 / 한림)

누구나 참기 힘든 욕망에 휩싸일 때가 있다.
바닷가 바위섬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사는 평범한 갈매기들의 삶은 평화롭고 자유롭다. 그러던 어느날 갈매기들은 커다란 배에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작고 짭조름하고 바삭한 것을 먹게 된다.
그러다 항구까지 오게 된 갈매기는 고소하고 짭쪼름하고 바삭거리는 것을 찾아 마을 깊숙이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바로 털이 빠지고 색이 바래 뚱뚱해진 갈매기 무리들이 더러운 똥이 뭍은 몸을 뒤뚱이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갈매기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는 허둥지둥 다시 날개짓을 한다.
갈매기의 과장된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몸짓은 만화영화를 보듯 재미가 더 하다.
처음 접하게 되는 욕망의 짜릿함은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욕망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는 스스로의 의지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갈매기를 통해 우리 아이에게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