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좋은 우리는 한가족이야”
“사이 좋은 우리는 한가족이야”
  • 영광21
  • 승인 2016.09.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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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대마면 원흥3리

가을의 문턱에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추수를 앞둔 농부들의 손길은 분주하다. 분주한 가운데서도 함께 하는 즐거움이 가득 넘치는 대마면 원흥3리.
자연마을이 군동마을 하나인 대마면 원흥3리(이장 김점례)는 30가구에 70여명의 주민이 모여 살고 있다.
원흥3리는 권씨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권동마을이라 불렸다가 마을이 활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궁동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군동마을이 됐다.
태청산 아래 소박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원흥3리는 옛부터 벼농사보다 딸기농사가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벼농사와 오디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점례 이장은 “우리 마을은 언제나 활력이 넘치고 주민들 모두 사이가 좋은 마을이에요”라며 “시골의 정겨움이 한가득 느껴지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우리 마을이 최고예요”라고 말한다.
지난 2009년부터 이장직을 맡아 마을을 위해 일하고 있는 김점례 이장은 언제나 동분서주하며 마을일을 살핀다.
마을 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일 잘한다고 TV에도 출연했었어”라며 “우리 위해서 일을 잘하니까 다른 사람 안 시키고 계속 재임하는 거야”라고 입을 모은다.

희노애락 나누는 이웃사촌
때로는 큰딸처럼, 때로는 큰언니처럼 마을 주민들을 포용하며 하나로 모으는 여장부다운 면모를 가진 김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잘 도와주니까 이만큼 하는 거죠”라며 쑥스러운 듯 웃는다.
워낙 사이가 좋아 작은 일에도 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한다며 자랑하는 원흥3리.
마을 주민중 칠순이나 팔순을 맞은 주민이 있으면 모두가 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다.
최귀남 노인회장은 “우리는 매년 봄·가을에 마을 효도관광을 다녀. 올 가을에도 갈 예정인데 마침 팔순을 맞은 주민이 있어서 올해는 여행을 3번이나 가게 됐어”라고 말한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에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이렇게라도 자주 함께 하면서 정을 나누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라며 “주민들의 아들, 딸들이 잘 챙기는 덕분에 한가족처럼 살아요”라고 얘기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작은 것 하나도 함께 나누는 정겨움이 가득해 원흥3리는 언제나 마을에 웃음이 넘친다.
부족함 없이 풍족할 것만 같은 원흥3리 주민들은 마을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에 모정이 2개 있는데 선풍기도 없고 TV도 없어. 동네 젊은이들이 어디서 주워다 달아놓기는 했는데 영 시원찮아”라고 말한다.
김 이장은 “선풍기도 필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마을 주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을공동화장실이 꼭 필요해요”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j5033@y21.co.kr

 

김점례(62) / 이장

원흥3리는 태청산 정기를 받아 옛부터 딸기가 유명했어요. 지금은 딸기농사를 짓는 주민이 거의 없지만 옛 명성은 그대로예요. 이웃간에 사이가 좋고 단합이 잘 돼서 항상 마을에는 웃음이 한가득 넘쳐요. 영광읍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언제든 찾기 좋은 마을이에요.

 

최귀남(79) / 노인회장

우리는 늘 한가족처럼 서로 우애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주민들이 많아 살기가 좋고 인심도 넉넉합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우리 원흥3리에 놀러 오십시오.

최연님(80) / 마을주민

우리 이장은 마을 일이라면 언제든 두팔 걷어붙이고 가장 먼저 나서서 일해. 마을 어른들도 잘 공경하고 영광군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할 만큼 능력있는 이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