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동화구연반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동화구연반
  • 영광21
  • 승인 2016.09.30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에게 한국말로 동화를 읽어줘요”

“엄마~ 스파랜드 가고 싶어요. 스파랜드에는 불가마도 있고 얼음방, 게임방도 있잖아요.”
서툰 실력이지만 선생님을 따라 또박또박 동화를 읽는 엄마들. 갓난아이를 업고 온 엄마, 만삭의 배를 안고 온 예비엄마 등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15명의 여성들은 아이에게 동화를 한국말로 읽어주고 싶다는 마음에 동화읽기에 열심이다.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사회적응 동화구연반(강사 김규례)은 공공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매주 금요일 센터에 모여 동화구연을 배운다.
수업시간이 되면 이들은 꽃바구니 등 동화구연에 쓰이는 소품을 만들고 강사가 직접 목소리를 녹음해 만든 동화 영상을 보며 서툰 실력이지만 차근차근 발음을 따라하며 동화구연을 배워 나간다.
다문화여성들을 지도하는 김규례 강사는 “저희 동화구연반은 동화에 사용되는 아름다운 단어들로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예쁘게 이야기해주고 싶어 하는 엄마들이 모였어요”라고 단체를 소개한다.
지난 2일 처음으로 모여 동화읽기를 시작했다는 이들은 유치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부모님에게 잘 알려주지 않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휘파람이 불고 싶어요>와 오래되고 낡은 목욕탕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장수탕 선녀님> 등의 이야기를 배웠다.
한국어 실력은 늘었지만 아직 동화구연은 어렵다는 이들은 한참 종이접기를 하다가도 영상이 시작되면 두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기울인다.
김규례 강사는 “다문화여성들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대부분 능숙하지만 말을 하는 것은 어려워할 때가 많아요”라며 “다문화여성들이 동화구연을 하며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질 때 뿌듯해요”고 얘기한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이를 업고 와서 함께 동화구연을 배우는 이려금(중국)씨는 “동화구연반이 끝나고 집에 가면 아이에게 동화를 많이 읽어주고 있어요”라며 “수업이 재미있어 더 열심히 하게 돼요”라고 얘기한다.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동화구연의 매력에 푹 빠진 황 봄(베트남)씨도 “7개월된 뱃속의 아이와 함께 배우고 있어요”라며 “하다보면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얘기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