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시 쓰고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시 쓰고파”
  • 영광21
  • 승인 2016.09.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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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라<영광문화원 수요문학회원>

“살면서 느끼는 마음들을 시로 풀어내고 싶어요.”
어린 시절 놀이터가 돼줬던 갯벌, 할머니의 주머니에 고이 접힌 손수건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아름다운 시를 써 내려가는 천미라(50)씨.
밀물과 썰물로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만들고 갯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남 완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미라씨는 어릴 적부터 시를 좋아했다.
학창시절부터 가장 좋아해 지금도 즐겨 읽는 한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처럼 개인적이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시화전에 제출한 시가 교지에 실렸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저의 첫 작품은 <손수건>이었어요.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시를 썼는데 교지에도 소개됐어요. 제 시를 여러 사람이 읽는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죠”라고 얘기하는 미라씨.
꿈 많은 여고시절 문학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뽐냈던 미라씨는 남편과 결혼 후 영광으로 와 아이들을 키우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신문에 실린 군립도서관 글쓰기 평생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광고를 보게 되고 프로그램 수강신청을 하면서 시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꺼내들었다.
미라씨는 “결혼 후에는 집안일도 하고 아이들도 키우다보니 시를 쓸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다시 펜을 잡고 글을 쓰다 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수요문학회 2기 회원으로 영광문화원 정형택 원장의 지도를 받으며 글쓰기를 차근차근 배워나갔다는 그녀는 정 원장의 유머 있는 수업을 들으며 시에 대한 흥미를 더욱 키워나갔다.
“원장님이 항상 ‘인생에는 유머가 있다’는 말을 하세요. 글쓰기 수업을 할 때도 재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죠. 덕분에 문학이 더 즐겁게 느껴졌어요”라는 미라씨.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저절로 문학으로부터 멀어졌던 삶.
수요문학회 활동을 하며 마음 깊숙이 담아뒀던 문학을 삶으로 다시 꺼내 내려놓자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주변 이웃의 이야기, 흔히 볼 수 있는 사물 등 시의 소재는 늘 가까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살면서 느끼는 감정 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로 풀어내고 싶다는 미라씨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 등이 모두 시의 소재가 될 수 있어요”라며 “일상적이고 공감되는 소재를 이용해 사람들 사이의 따뜻함을 시에 담아내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