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에 달하는 기나긴 거리를 달리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스포츠 마라톤.
긴 거리를 오랜 시간 달려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정신적으로 고된 싸움인 마라톤을 함께 달리는 아빠와 아들이 있다. 바로 홍농읍에 사는 최성준(48)·최종인(15) 부자다.
홍농읍에서 리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성준씨는 2003년 군민의 날 홍농읍 마라톤대표로 나간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처음 출전한 마라톤에서 52명중 11등을 기록하며 완주의 쾌감을 맛본 성준씨는 그 후로도 계속 군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홀로 마라톤을 즐기며 체력을 길러오던 성준씨는 어느날 마라톤을 하면 공부에 대한 집중력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아들 종인군에게 마라톤을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성준씨는 “처음에는 마라톤 완주를 하면 게임아이템을 사주겠다고 했어요”라며 “아무래도 게임아이템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들이 아빠 말을 잘 들어서 마라톤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라며 웃는다.
염산갯벌마라톤에서 5㎞를 완주한 것을 시작으로 이들 부자는 광주에서 열린 3·1절 마라톤에서도 1시간55분을 기록하며 완주했다.
마라톤 대회를 앞둔 날이면 이들은 가마미해수욕장에서 원자력발전소까지 14㎞가량을 함께 달리며 체력과 함께 끈끈한 부자의 정을 다진다.
종인군은 “처음에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아빠가 옆에서 도와줘서 힘낼 수 있었어요”라고 말한다. 아빠와 함께 뛰는 것이 즐겁다는 종인군의 말에 “우리아들이 생각보다 마라톤을 잘해서 놀랐어요”라며 “기회가 닿는 대로 아들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오는 10월 영광에서 열리는 전국마라톤대회에 출전해 1시간49분을 목표로 달리고 싶다는 최 부자는 오늘도 목표를 향해 달린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