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주부들, 노래바람 춤바람 시작”
“염산 주부들, 노래바람 춤바람 시작”
  • 영광21
  • 승인 200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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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염산농협 취미교실
♪쌈바쌈바쌈바♩~ 춤을 추고 있는 그대♬~ 이밤 지새며 불타오르는♪~영원한 나만의 사랑♬ 짠짠짠짜라라짠짠~ 짠짠짠짜라라짠짠~쌈바! 염산면 복지회관 밖으로 웬 뽕짝(?) 음악이 흥겹게 들려온다. 그 음악을 따라 들어선 곳에 아줌마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이곳이 바로 염산농협이 농한기를 이용해 농촌여성의 사회참여 의식을 배양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월11일부터 개강한 취미교실장. 70세를 넘긴 할머니부터 아기를 업은 젊은 주부까지 그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은 ‘대단’ 그 자체였다.

문화생활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촌여성들에게 농촌생활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주부들에게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을 제공해 주기 위해 마련된 취미교실은 노래교실 주1회, 댄스스포츠 주2회씩을 2개월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김윤아 강사의 지도로 진행되는 노래교실은 주부 106명이 참가하며 목청을 높여 다양한 노래를 배우고 있다. 또 매주 오후 2시, 목요일과 금요일 2부로 나눠 실시되는 댄스스포츠 교실은 102명의 신청자가 각자 편리한 요일을 선택해 참가하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홍농에서 차밍에어로빅을 운영하는 댄스스포츠 김옥자 지도강사는 “몇 번 안 되는 짧은 연습 시간에도 실력이 몰라보게 늘어가는 모습이 무척 놀랍다”며 “어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까지 신나게 한다”고 지도하는 보람을 표시했다. 서로 안 맞는 박자와 음정 그리고 마구 꼬이는 스템 속에서도 무엇이 그리도 신나고 흥겨운지 참가한 주부들의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들을 담당하고 있는 염산농협 김 선 과장은 “총 8회로 끝나는 연습시간으로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는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수강 기간을 늘릴 계획에 고심 중”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아마추어 팀들을 구성해 지역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도 실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욕심이 가득한 기대를 살짝 내비췄다. 오는 3월15일이면 막을 내릴 취미교실에 염산의 아줌마들은 마지막 열정을 꽃샘 추위도 이겨가며 열심히 쏟고 있다.

김영자 - 취미교실 회원<염산면 상계리>

“농한기 여가 행복하게 채워가고 있다”

살면서 일주일이 이렇게 신나게 느껴진 적은 없다. 화요일에는 노래교실에 참여하고 목요일에는 댄스스포츠 교실에 참가하며 노래와 춤에 푹 빠져있다. 더욱 즐거운 것은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다시 마을로 가서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보람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취미교실을 통해 농협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졌다. 이런 좋은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농협과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