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6.10.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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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불갑초돌봄교실 교사>

“졸업 후에도 아이들이 돌봄교실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기억해 찾아올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아이들을 학교에 맡기고 각자 일터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을 대신해 방과후 아이들을 엄마처럼, 친구처럼 따뜻하게 돌봐주는 불갑초돌봄교실 허수영(46) 교사.
2006년 특수아동보조교사로 불갑초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했던 수영씨는 2010년 불갑초등학교에 돌봄교실이 설치되면서 초등돌봄교실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수영씨에게 있어 돌봄교실이 시작됐던 첫해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돌봄교실에 대한 정해진 매뉴얼이나 체계가 없어 방과후 어떤 수업을 해야 할지, 수업시간에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할지 등 모든 것을 스스로 고민해야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앞섰지만 아이들과 어떻게 돌봄교실을 꾸려나가야 할지 방법을 몰라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책도 찾아보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수영씨는 “처음에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보니까 어려움이 많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체계가 하나둘씩 잡히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을 하면서 덩달아 하나씩 배우게 된 수영씨는 “지금은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따라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미술수업 등 돌봄교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어른들의 도움을 늘 필요로 하는 초등 1·2학년 학생 9명은 월·화요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한참 호기심 많고 활발한 나이의 고학년까지 모두 24명의 학생들을 엄마처럼, 친구처럼 돌봐준다는 수영씨.
돌봄교실에서 내 집처럼 편하게 지내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그녀는 “아이들이 돌봄교실에 오면 숙제도 하고 간식도 먹고 즐겁게 놀면서 시간을 보내요. 저 또한 아이들이 돌봄교실을 내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유익한 돌봄교실이 될까’.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는 돌봄교실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늘 생각하고 고민한다는 수영씨의 소원은 아이들이 돌봄교실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언제나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수영씨는 “앞으로 아이들이 엄마처럼 기대고 의지하는 돌봄교실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의 소망을 이야기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