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우리는 삼총사!”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우리는 삼총사!”
  • 영광21
  • 승인 2016.10.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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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향례·김경자·고경숙 <백수어머니봉사대>

“의견충돌도 없고 마음이 잘 맞으니봉사할 때도 항상 셋이서 함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함께 하니 봉사가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늘 3명이서 사이좋게 함께 다니는 모습에 백수어머니봉사대에서 삼총사로 불리고 있다는 고경숙·김경자·대향례씨. (사진 왼쪽부터)
맏언니 대향례씨는 65세, 둘째언니 김경자씨는 62세, 막내 고경숙씨는 59세로 이들은 올해로 6년째 봉사대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한동네 이웃이었지만 자주 왕래는 없었다는 이들은 봉사대활동을 계기로 서로가 마치 한 몸처럼 마음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로는 봉사가 있는 날이면 서로 연락해 함께 봉사에 참여하고 봉사현장에서도 죽이 척척 맞으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이들은 지난 6년 동안 홀로 사는 어르신의 집에서 청소와 빨래를 하고 김장김치를 나누며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도와주는 등 다양한 봉사를 함께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맏언니 대향례씨가 “몇년전 법성면 침수현장에서 주민들을 돕던 게 제일 기억에 나요”라며 당시를 회상하자 경자씨와 경숙씨도 고개를 끄덕인다.
수마가 모든 것을 앗아간 참담한 현장에서 모두가 수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순간 이들은 함께 마당의 물을 퍼내고 빗물에 젖어버린 이불을 세탁하는 등 어려운 일도 함께 해내며 봉사의 기쁨을 느꼈다고.
둘째언니 경자씨는 “그때는 정말 청소랑 빨래를 해도 해도 끝이 없었어요”라고 말하자 막내 경숙씨도 “그래도 수해현장이 말끔해졌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라고 얘기한다.
때로는 어디서부터 청소를 시작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어지러운 환경에서도 셋이서 함께 힘을 모아 정리해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던 집이 말끔히 변한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맏언니 대향례씨는 “가끔 후배들이 ‘이제 언니는 그만 집에서 쉬쇼’라고 하는데 봉사를 하고 나면 뿌듯하고 좋으니까 계속 하고 싶어요. 쫓아내지만 말아달라고 해야지”라며 웃는다.
이에 둘째언니 경자씨도 “몸이 되는 한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더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맞장구 친다.
이들은 앞으로도 거동이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청소해주는 활동과 더불어 청소년 돌보미, 경로당 청소, 우울증 환자들의 말벗이 돼 주는 등 다양한 봉사를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막내 경숙씨는 “봉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아요.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여성 친정보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밝힌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