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사람 냄새 가득한 마을
북적북적 사람 냄새 가득한 마을
  • 영광21
  • 승인 2016.10.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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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웃사촌 20 - 홍농읍 상하8리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산은 붉게 물들고 하늘은 더욱 파랗게 높아졌다.
넓게 펼쳐진 논, 밭보다 높이 쌓아진 건물이 더 많지만 그 안에서 북적이며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450가구에 1,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홍농읍 상하8리(이장 전만식).
홍농읍소재지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중앙동이라고도 불리는 상하8리는 홍농읍의 대표적인 상권지역이다.
전만식 이장은 “우리 마을은 홍농읍에서 가장 큰 마을로 주민들은 주로 직장을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라며 “농사를 짓는 가구는 11가구밖에 없어서 농촌속 작은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워낙 많은 주민이 살고 있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는 상하8리 주민들은 가까이에 사는 주민들끼리 자주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을 나눈다.
한 주민은 “마을이 크니까 다 모이는 것은 힘들어. 그래도 자주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정답게 살아”라고 말한다.
다른 마을에 비해 어르신 인구가 적은데다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마을회관이 없어 주민들이 모이기가 어렵다.

주민 위한 마을회관 건립 소망
전 이장은 “군에서는 부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회관을 지어주겠다고 했는데 땅값도 비싸고 마땅한 부지가 없어 몇년째 건립을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현재는 해주아파트에 있는 경로당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5대째 홍농읍에 살고 있다는 전만식 이장은 지난 2010년부터 마을이장직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또 홍농읍 31개 마을이장들의 대표인 홍농읍 이장단장으로 활동하며 홍농읍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30여년 넘게 홍농읍에서 모터사를 운영했던 전 이장은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인정받으며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이 사람이 많아서 혼자서 하기 힘들텐데 정말 부지런히 일을 잘해”라며 “마을일도 모자라서 홍농읍이장단 일까지 맡아서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웃는다.
1,000여명의 주민들을 통솔하는 일이 보통은 아니라는 전 이장은 “혼자서 모든 일을 다하려면 힘들어서 못하죠. 주민들이 도움을 준 덕분에 지난 6년간 일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전 이장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마을을 위해 함께 돕고 나서주는 주민들이 있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전 이장의 고군분투에도 상하8리는 마을회관이 없어 주민들은 해주아파트경로당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그렇다보니 쌀이나 부식 등이 부족한 것은 다반사다.
주민들은 “다른 읍·면 사람들은 우리가 원전에서 많은 혜택을 받는줄 아는데 전혀 아니에요”라며 “우리도 다른 지역주민들 만큼 받고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라고 입을 모은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전만식(69) / 이장
우리 마을은 홍농읍 중심에 위치한 마을로 홍농읍의 대표적인 상권지역입니다. 1,000여명의 주민들이 동고동락하는 가장 큰 마을이기도 합니다.
숫자가 많아서 모두 모이기는 어렵지만 그 안에서 정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영학(73)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상가나 주거지역이 잘 발달돼 있어서 살기가 좋습니다. 마을에 아파트도 있고 대형슈퍼와 학교 등도 가까이 있어 편리합니다.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활기도 넘치고 어르신들도 건강하신 분들이 많아 참 좋은 마을입니다.

최대심(78) / 부녀회장
우리 이장은 부지런하기로 홍농읍에서 제일 가는 사람이야. 성실하고 인심도 넉넉해서 주민들 사이에서 이장이 인기가 제일 좋아. 이장 덕분에 주민들이 살기도 편해지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