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의 역사가 깃든 정겨운 마을
500년의 역사가 깃든 정겨운 마을
  • 영광21
  • 승인 2016.11.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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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영광읍 학정1리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를 수확하는 손길이 바쁜 요즘. 마을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잔치가 열려 바쁜 와중에도 함께 하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142가구에 3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영광읍 학정1리(이장 이종만).
세월, 학실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학정1리는 해룡고등학교 아래부터 광주로 나가는 외곽도로 입구까지로 그 크기가 상당히 큰 마을이다.
이종만 이장은 “학정리는 1리부터 3리까지 있는데 모두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라며 “우리 학정1리는 영광읍내와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살기가 좋은 곳입니다”라고 말한다.
학정1리는 지금으로부터 500여년전 조선조 연산군때 광주이씨 이천기가 터를 잡아 살면서 마을이 이뤄졌다.
지형이 학의 무릎모양이라 해 학슬이라 불리다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학곡마을이라 부르게 됐지만 현재 주민들은 학실마을이라고 주로 부른다.
영광읍 외곽지역에 위치한 학정1리는 원래 행정구역상 군서면이었으나 1983년 영광읍으로 편입됐다.
이 이장은 “마을 어른들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우리 마을이 형성된 지 올해로 510년째라고 합니다”라며 “마을 중앙에 수령이 250년이 넘은 당산나무도 있어 그만큼 마을의 역사가 깊습니다”라고 얘기한다.

돈독한 이웃의 정이 가득
마을의 면적이 넓어 같은 마을이어도 한자리에 모이기가 어렵지만 학정1리는 노인회를 중심으로 매월 15일에는 마을경로당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한다.
학정1리 노인회 윤석구 총무는 “우리는 1달에 1번 1만원씩 회비를 걷어서 고기도 먹고 맛있는 밥도 먹습니다”라며 “영광군 등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과 우리 회비를 모아 1년에 1번씩 마을여행도 다녀옵니다”라고 말한다.
올해로 5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이종만 이장을 필두로 마을주민들은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정이 가득하다.
마을에 경로당이 없어 창고를 개조해 임시경로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 이 이장은 주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경로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행정상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이 이장은 “부지확보도 됐고 예산확보도 됐는데 해당 부지가 도시계획선에 맞물려 있어서 행정적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올 연말이면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내년에는 건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늘 마을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이종만 이장. 마을주민들은 “부지런한 사람이라 어디 가도 빠지지 않을 만큼 일하니까 좋지”라며 입을 모은다.
이 이장은 “우리 마을은 버스승강장이 멀리 있어 읍내를 나가려면 택시를 타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광군에 건의해 조만간 승강장을 마을과 가까운 쪽으로 이동해 설치할 예정입니다”라며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이종만(72) / 이장

우리 학정1리는 500여년전 형성된 역사가 깊은 마을로 지형이 학의 무릎모양을 닮아 학슬마을로 불립니다. 마을 정중앙에는 250년된 당산나무가 있어 마을을 든든히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규모가 큰데 비해 언제나 이웃간에 화목하게 정을 나누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종환(82) / 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젊어서부터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일도 참 잘해.
버스승강장도 마을과 가까이 옮기고 경로당도 새로 지을 예정이라고 하니 이장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겠어.

 

윤석구(74) / 노인회 총무

우리 마을은 1달에 1번 1만원씩 회비를 걷어 매월 15일이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정을 나눕니다.
또 1년에 1번 다같이 마을여행도 다니면서 한가족 못지않은 이웃사촌으로 살고 있습니다.